어떤 수비도 잭슨을 막을 수 없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3.25 20: 58

갖은 수를 다 써봤다. 하지만 조 잭슨은 막을 수 없었다. 
고양 오리온은 25일 오후 7시 고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전주 KCC를 94-86으로 제쳤다. 오리온(3승 1패)은 1승만 추가하면 2002년 이후 14년 만에 챔프전 우승을 확정짓는다. 
추승균 감독은 잭슨의 수비에 두통을 앓고 있다. 본래 KCC는 잭슨에게 일부러 거리를 두는 수비를 했다. 3점슛은 주되 돌파는 막겠다는 의도였다. 그런데 2차전 3쿼터에서 잭슨은 3연속 3점포를 가동했다. 그러자 수비수들도 잭슨에게 붙기 시작했다. 잭슨은 과감하게 돌파를 성공했다. 추승균 감독은 “선수들에게 잭슨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다”고 우려했다. 

3차전도 마찬가지였다. 내외곽에서 모두 터지는 잭슨을 막기는 무리였다. 수비가 좋다는 신명호가 나섰지만 잭슨의 폭발적인 운동신경을 따라가지 못했다. 
4차전을 대비해 추승균 감독은 또 다시 수비전략을 수정했다. 추 감독은 “잭슨의 3점슛이 매우 좋아졌다. 이번에는 아예 잭슨에게 돌파를 주고 하승진이 (골밑에서) 막으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잭슨이 일부러 돌파를 하도록 함정을 파겠다는 것. 하승진이 인간 벽을 세우고 다른 선수가 뒤에서 도움수비로 잭슨을 가둔다는 의도다. 
전반전까지 잭슨은 2점에 그쳤다. 자신의 슛보다 동료들의 기회를 챙겼다. 잭슨은 3개의 어시스트를 뿌렸다. 잭슨은 3쿼터부터 본격적으로 터졌다. 신명호가 거칠게 달라붙자 스크린을 이용했다. 이승현의 스크린을 이용한 잭슨은 골밑까지 치고 들어가지 않고 스탑&점프슛을 날렸다. 속공 기회가 되면 여지없이 치고 들어갔다. 잭슨은 3쿼터 9득점을 몰아쳤다. 엄청난 탄력으로 잡아내는 잭슨의 리바운드도 KCC에게 위협이었다. 
잭슨의 맞수 신명호는 종료 5분을 남기고 5반칙 퇴장을 당했다. 적수가 없어진 잭슨은 곧바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오리온이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이날 잭슨은 22점, 5리바운드, 8어시스트, 2스틸로 펄펄 날았다.
추승균 감독이 준비한 어떤 수비도 잭슨을 막지 못했다. 오리온이 우승한다면 잭슨은 가장 강력한 MVP후보가 될 전망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양=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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