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엔트리 어떻게?" 김성근, 깊어지는 고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3.26 06: 00

투수는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아 고민  
야수는 치열한 경쟁 속 정예 추리기
"여기서 이제 몇 명 빠지느냐다.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개막은 점점 다가오는데 고민이 깊어져 간다. 한화의 개막 엔트리 윤곽이 아직도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포지션별로 대략적인 숫자는 정했지만 그 자리에 누가 들어갈지는 김성근 감독도 모른다. 김 감독은 "할 일이 많다. 엔트리를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범경기가 막바지로 향하면서 한화의 1군 선수단도 점점 인원이 축소돼 가고 있다. 개막 엔트리 27명을 점차 추려나가는 단계. 김 감독은 "투수 13명, 포수 2~3명, 내야수 7명, 외야수 6명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27인 엔트리라 고민 중인 선수가 몇몇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고민은 역시 투수진이다. 김 감독은 "투수 쪽에 고민이 크다. 재활을 마친 선수들이 연투를 수 있을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규진·이태양·송창현이 수술 후 재활을 끝내고 시범경기에 잠깐 모습을 드러냈지만 아직 정상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나머지 투수들도 아직은 기대만큼 상태가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선발 한 자리가 유력한 송창식·김재영, 구원 박정진·권혁·정우람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물음표. 외인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는 팔꿈치 문제로 아직 서산에 있다. 우려보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하지만 신중하게 접근 중이다. 
야수 쪽은 조금 다른 고민이다. 전 포지션에서 경쟁체제가 이뤄져 선수가 넘친다. 김 감독은 "높은 곳에서 경쟁해야 하는데 우리는 낮은 데서 경쟁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고만고만한 선수가 많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오선진은 수비가 괜찮다. 동작이 부드럽다. 송주호도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하주석·오선진·최윤석·송주호의 가세로 내야와 외야 가리지 않고 경쟁이 갈수록 더 뜨거워지고 있다. 
그러나 유격수와 3루에는 뚜렷한 주전이 없다. 허리 부상을 딛고 이번 주 1군에 올라온 하주석이 관심 대상이다. 그는 유격수와 3루수 모두 가능하다. 김 감독은 "하주석은 연습을 시키면 허리가 아프다. 허리를 돌리는 폼이 안 좋다. 폼을 살짝 고치고 있는데 거기서 타이밍이 왔다 갔다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주석은 폭 넓은 수비력을 자랑하지만 시범경기 4게임 15타수 3안타 타율 2할 삼진 7개로 타격에서 부진하다. 
김 감독은 "시즌까지 남은 기간 동안 지금 있는 선수들 중 몇 명이 빠질지 모르겠다"며 마지막 시범경기 2게임과 남은 준비 시간을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한화의 27인 개막 엔트리가 과연 어떻게 구성될지 마지막까지 경쟁이다. /waw@osen.co.kr
[사진]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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