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팀 홈런 1위, 시범경기 2위 돌풍
김상현, 시범경기 홈런 5개로 1위
1군 2년차 kt가 달라졌다. 그 중심에 4번타자 거포 김상현(36)이 자리하고 있다. 대포군단으로 변신한 kt의 4번타자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kt는 지난 24일까지 시범경기에서 3연승을 달리며 8승5패1무로 당당히 2위까지 올랐다. 지난해 4승8패로 9위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다르다. 불펜을 중심으로 마운드가 안정됐지만 눈에 띄는 건 장타력 상승이다. 시범경기에서 무려 20개 홈런을 폭발하고 있다. 리그 전체 1위다.
4번타자 김상현의 역할이 크다. 김상현은 시범경기에서 12게임에 출장 34타수 11안타 타율 3할2푼4리 5홈런 9타점을 기록 중이다. 2루타 1개 포함 안타의 절반 이상이 장타로 이뤄져 있다. 김상현을 필두로 김사연(4개) 문상철(4개) 앤디 마르테·윤요섭(2개) 등이 연일 대포 행진이다.
조범현 감독의 절대 믿음 아래 4번 중심을 잡고 있는 김상현이 돋보인다. 김상현은 "캠프 때부터 준비를 잘했다. 감독님과 황병일 수석코치님, 이숭용 타격코치님께서 많이 지도하며 신경 써주셨다. 장타 욕심보다 정확성 있게 타격하려 한다. 다행히 밸런스가 잘 맞아 좋은 타구들이 나온다. 힘이 있으니까 멀리 나가는 것 같다"고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4번타자 자리에 부담이 없는 건 아니다. 그는 "사실 부담이야 가는데 지금 우리 팀에서 짜놓은 그림이 있다. 중심타선에 있다면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kt 조범현 감독도 김상현의 기복 없는 꾸준함에 놀라움을 표하며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김상현을 앞세운 kt는 연일 홈런으로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다. 김상현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타격감이 좋다. 홈런이라는 게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누군가 홈런을 치면 팀 분위기가 살아나고, 다른 선수들도 더욱 자신 있게 스윙을 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홈런을 두고 야구의 꽃이라고 일컫는 것처럼 분위기를 바꾸는 데 그만한 게 없다.
지난해 신생팀에서 첫 시즌을 보낸 김상현은 2년차가 된 올해 팀의 힘을 실감하고 있다. 그는 "이제 우리도 2년차다. 작년에 처음 1군을 경험했고, 선수들 각자 자신감을 얻었다. 젊은 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하는 방식이나 경기에서 운영하는 것이 좋아졌다. 전력도 좋아진 만큼 각자 역할에 충실히 한다면 팀 성적도 좋게 날 것이다"고 자신했다.
2년차 kt의 예사롭지 않은 시범경기 화력과 돌풍. 그 중심을 단단히 잡고 있는 김상현의 존재감이 점점 커져간다. /waw@osen.co.kr
[사진]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