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주제로 한 독특한 티셔츠 등장
‘행운을 기원’ 이대호, 25인 로스터로 응답할까
이제 막 미국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이대호(34, 시애틀)에게 하나둘씩 현지 열성팬이 나타나고 있다. ‘성배’ 속 이대호를 표현한 티셔츠를 입은 팬들이 현지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매리너스 블로그는 25일(이하 한국시간) 경기장을 찾은 특이한 팬을 소개했다. 이대호의 팬이 됐다는 미국인 2명이었다. 매리너스 블로그는 “경기(25일 콜로라도)가 끝난 이후 매리너스의 신입생 이대호를 응원하는 티셔츠를 입은 2명의 젊은 남성이 눈에 띄었다”라고 소개했다.
자세한 인적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두 남자는 이대호의 이름이 프린트된 반팔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이름뿐만 아니라 성배 속에 이대호의 얼굴이 들어간 독특한 문양도 새겨져 있었다. 매리너스 블로그는 “시애틀을 응원하는 팬들은 창조성을 발휘하기도 한다”라며 관심을 보였다.
매리너스 블로그는 “(그림이) 친숙하지 않지만 접시나 컵에 그려진 성배는 아서왕 문학의 주요한 테마 중 하나”라면서 “전설에 따르면 이는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행복이나 영원한 젊음, 무한정 풍부한 양식을 제공하기도 한다”라고 풀이했다. 종합하면 이대호의 행운이나 활약을 기대하는 소망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선 이대호는 25일까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16경기에서 타율 2할5푼, 출루율 3할4푼1리, 장타율 0.389, 1홈런, 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아주 인상적인 성적은 아니지만 타격 정확도와 선구안이 좋고 수비와 주루에서도 예상보다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시범경기 막판까지 경쟁에 참여할 기회는 얻었다고 볼 수 있다.
행복은 최근 한 차례 찾아왔다. 지난 24일 부인 신혜정 씨가 둘째를 낳는 개인적인 경사를 맞이했기 때문. 이제는 MLB 25인 로스터 진입이라는 또 다른 행복을 향해 뛰고 있다. 매리너스 블로그는 “이것이 2016년 이대호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 소망해보자”라는 기대감과 함께 짧은 소개를 마쳤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이대호를 주제로 한 독특한 티셔츠를 입은 현지 팬. 매리너스 블로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