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 액타, “이대호 수비, 지금까지 훌륭”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3.26 06: 03

"부드러운 손, 발 움직임도 무난하다"
수비+주루 선입견 파괴, 25인 향해 전진
이대호(34, 시애틀)가 자신을 둘러싼 선입견을 빠르게 지워가고 있다. 수비력은 시애틀 코칭스태프도 인정하는 모습이다. 이제 가장 자신 있는 방망이로 확실한 쐐기를 박는 일만이 남았다.

매니 액타 시애틀 3루 코치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채널인 ‘ESPN 시애틀’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대호의 수비력에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액타 코치는 이대호의 1루 수비력을 묻는 질문에 “지금까지는 아주 잘 하고 있다”라며 합격점을 내렸다. ‘ESPN 시애틀’은 “그는 이대호가 필드에서 보여준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액타 코치는 “이대호는 일본과 한국에서 많은 시간을 지명타자로 뛰었다. 하지만 그는 모두에게 수비도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길 원했다”라면서 “그는 매우 훌륭하고 부드러운 손을 가졌다. 발 움직임도 빅맨치고는 좋다”라고 호평했다.
액타 코치는 보직상 이대호의 수비를 유심히 지켜볼 수밖에 없는 위치다. 캠프 초반부터 함께 훈련하며 많은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또한 액타 코치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워싱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클리블랜드의 감독을 맡은 경력이 있는 거물급 코치다. 메이저리그(MLB)에서 감독으로 뛴 경기만 890경기다. MLB의 수준을 잘 꿰뚫고 있다. 그런 액타 코치의 칭찬이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이대호는 소프트뱅크 시절에도 1루수로 적잖은 경기에 나섰다. 매우 익숙한 자리다. 적어도 1루라면 한국과 일본에서 수비가 큰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었다. 그러나 시애틀과 계약을 맺을 때까지만 해도 현지에서 수비와 주루에 의구심을 품는 것은 당연했다. 100㎏을 훌쩍 넘기는 거구라 ‘느리고 둔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캠프를 앞두고 살을 많이 뺀 이대호는 열흘 남짓한 시간에 이를 기우로 만들었다. 시애틀 관계자들의 기대 이상으로 날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지 언론도 “우려와는 달리 1루 수비가 괜찮다”라는 반응이다. 액타 코치의 발언도 수비에서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대호가 25인 로스터를 위한 하나의 검증 과정을 마쳤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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