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놈' 신태용의 예상은 적중했다. 적어도 틀리지 않았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5일 이천에서 열린 알제리와 평가전서 2-0의 승리를 챙겼다. 이날 경기서 한국은 권창훈(전반 3분), 문창진(전반 30분)이 연속골을 터트리며 알제리에 승리를 챙겼다. 2016 리우 올림픽을 위한 준비단계인 한국은 적극적인 선수 교체를 통해 경기에 임했다.
경기를 마친 신태용 감독은 4명의 선수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경기력에 대한 평가였다. 신 감독의 평가는 냉정했다. 그동안 소속팀 경기 출전에 대해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우선 신태용 감독은 권창훈과 문창진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신 감독은 "권창훈, 문창진은 꾸준히 팀에서 뛰기 때문에 자기들이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에 대해 더이상 바랄 것이 없다. 앞으로 부상 당하지 않고 경기에 꾸준히 뛴다면 큰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제골을 터트린 권창훈은 수원의 핵심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부터 K리그 클래식까지 거의 모든 경기에 나섰다. ACL 원정 뿐만 아니라 클래식 개막 후 2경기에 모두 출전하면서 최고의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문창진도 마찬가지다. 권창훈처럼 ACL 뿐만 아니라 클래식에서도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특히 2경기 펼친 클래식에서 골 맛을 보기도 했다.
권창훈과 문창진은 안정된 경기감각을 선보이며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돌파 해야 할 때는 달렸고 패스를 연결해야 할 때는 정확한 박자에 볼을 연결했다.
그러나 신 감독이 다시 언급한 2선수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신 감독은 "심상민과 이슬찬의 경우 경기력이 많이 떨어졌다. 소속팀에 돌아가서 적극적으로 경기에 뛰어야만 경기력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민은 서울 소속으로 올 시즌 클래식에서 아직 출전하지 못했다. 이슬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치열한 주전경쟁을 펼치기 때문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물론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이 이들의 잘못만은 아니다. 팀내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경기 감각이 완벽하지 않은 것은 냉정한 현실이다. 따라서 신태용 감독은 큰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심상민과 이슬찬처럼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정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원톱으로 나섰던 박인혁과 최경록 등도 완벽하지 못했다. 높은 수준이 아니더라도 일정한 경기를 뛰면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경기력에 대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알제리와 평가전은 팀의 냉정한 현실을 파악하기 위한 경기였다. 승리가 중요하겠지만 그 보다 더 냉정하게 판단해야 하는 것은 지금 나타나고 있는 문제점이다.
주전으로 경기에 나서야 할 선수들이 경기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분명 문제가 생긴다. 아무리 실력이 좋더라도 경기력이 꾸준히 유지되야 하기 때문이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