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거리를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했다. 플랜B를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25일 이천에서 열린 알제리와 평가전을 마친 신태용 감독은 2-0의 승리에도 불구, 만족감을 나타내지 못했다. 신 감독은 "경기 내용은 크게 만족스럽지 못하다. 소속팀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가는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들의 경기력이 차이를 보였다는 것이 마음 아팠다"고 밝혔다.
항상 강조하던 경기 출전 여부는 최전방 원톱 공격수에도 나타났다. 박인혁(프랑크푸르트)는 선발로 나섰지만 특별한 기회를 잡지 못했다. 67분동안 뛰면서 박인혁이 상대를 위협하는 상황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박인혁은 지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뛰지 못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도 기회를 많이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욱 크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22분 박인혁 대신 진성욱(인천)을 투입했다. 그러나 역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AFC U-23 챔피언십서 자신의 기량을 뽐냈던 진성욱이지만 일정수준의 팀과 만나서는 부담이 컸다. 물론 갑작스럽게 투입되어 활약을 펼칠 시간이 적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신 감독의 고민을 털어내기는 어려웠다.
현재 신태용호의 원톱은 황희찬(잘츠부르크)가 유력하다. 그는 U-23 챔피언십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가 빠지면서 한국은 준우승을 거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팀 사정상 대회 도중 돌아갔던 황희찬은 분명 신 감독이 믿는 무기다.
그러나 축구는 한 선수로 경기를 펼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옵션을 만들어 필요한 상황에서 전술 변화가를 가져야 한다. 그 중 가장 안정적인 것이 선수교체다. 믿을 수 있는 선수가 많다면 감독이 사용할 수 있는 전술이 많다.
황희찬이 합류하지 않은 상황에서 신 감독은 선수를 테스트 하고 싶다. 하지만 이날 같은 모습이라면 앞으로 기회를 받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물론 신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기를 살리기 위해 조심스럽게 평가했다. 신태용 감독은 "황희찬이 있으면 팀의 색깔이 바뀔 수 있겠지만 그래도 앞에 있던 선수들이 열심히 싸워주고 뛰어주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마지막에 킬 패스 들어갈때 움직임, 중요한 시점에서 결정타를 못날리고 패스미스하는 모습은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결국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최전방 공격진이 불안하다면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공격을 펼치기에는 다양한 전술이 필요하다. 신 감독도 리우 올림픽까지 1분이라도 여러가지 조합을 찾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부담은 여전히 커 보인다. 소속팀 주전경쟁서도 완전하지 못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어려움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