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초반 극도의 부진을 보이기도 했던 김현수(28, 볼티모어)에 대한 여론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라는 의견이 대다수지만 “기량을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라는 우려도 하나둘씩 고개를 든다.
전직 ‘볼티모어 선’의 기자이자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의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베테랑 컬럼니스트 짐 헤너먼은 25일(이하 한국시간) ‘프레스박스’의 컬럼을 통해 볼티모어의 두 선수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첫 번째는 우완 미겔 곤살레스, 그리고 두 번째 선수가 김현수였다.
두 선수의 25인 로스터 진입에는 큰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곤살레스는 그간 보여준 실적이 있다. 김현수는 주전 좌익수라는 기대치가 여전하다. 그러나 미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에서 팀의 시범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헤너먼은 두 선수의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단언했다. 두 선수가 로스터 거품을 만들 수도 있다는 제목까지 달며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헤너먼은 김현수에 대해 “볼티모어는 이 한국인 외야수가 코너 외야 한 자리를 메워주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이는 또 다른 거품을 내재하고 있다”라면서 “이 왼손 타자는 현재까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어 헤너먼은 “한국의 더 많은 돈을 거부했던 김현수는 그가 메이저리그(MLB)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경기들을 날리고 있다”며 시범경기 부진을 꼬집었다. 기회가 있었지만 지금까지는 그런 기회를 잘 살리지 못했다는 뜻이다.
최근 타격감을 찾아가는 듯한 김현수는 26일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 에드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타율은 2할에서 1할8푼6리(43타수 8안타)로 떨어졌다.
수비력도 지적했다. 헤너먼은 “김현수의 평균 이하 수비력은 (상대에) 기부가 될 수 있다는 점 또한 팩트다”라고 지적했다. 헤너먼은 김현수가 마이너리그로 강등되기 전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하는 동시에 볼티모어의 로스터에 들지 못하거나 팀의 주전 좌익수로 확실히 자리 잡지 못할 경우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것보다는 한국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올해 80세가 되는 헤너먼은 1958년부터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담당한 베테랑 기자다. 1995년을 끝으로 현직에서는 물러났으나 현재는 미 동부 지역 4대 스포츠 팀을 다루는 ‘프레스박스’의 컬럼니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오피니언 리더로서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현재 성적으로는 일단 비판을 감수해야 할 처지다. 김현수가 반전으로 비판에 반격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