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대호 보장 100만-최대 400만 달러 계약”
40인 로스터 미포함시 옵트아웃, 결정 시간 임박
구체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대호(34, 시애틀)의 계약 내용이 윤곽을 드러냈다. 보장 금액은 100만 달러(약 11억 7000만 원)로 옵트아웃 조항상 이번 주 정도에는 1차적인 결정이 나야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역 언론인 ‘타코마 뉴스 트리뷴’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이대호와 조엘 페랄타의 거취를 결정해야 할 데드라인이 다가오고 있다”라는 기사에서 이대호의 현재 계약 상황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다뤘다. 이대호는 2월 말 시애틀과 1년 400만 달러(약 47억 원)의 마이너리그 스플릿 계약을 맺고 현재 25인 로스터 진입을 위해 노력 중이다.
‘타코마 뉴스 트리뷴’에 따르면 이대호는 MLB 로스터에 진입할 경우 100만 달러를 보장받으며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포함해 최대 400만 달러를 받는다. ‘타코마 뉴스 트리뷴’은 “그가 4년 동안 뛰었던 일본에서는 이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었다”라고 전하면서 “추측이지만 만약 그가 옵트아웃을 선언한다면 일본에서의 기회도 여전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여기까지는 어느 정도 예상이 됐던 내용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옵트아웃의 시점이다. ‘타코마 뉴스 트리뷴’은 “이대호는 일요일(한국시간 28일)까지 40인 로스터에 진입하지 못할 경우 옵트아웃 조항을 통해 자유계약선수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대로라면 시애틀의 스프링캠프는 아직 일주일 정도가 남아있지만 캠프 종료 전에 이대호가 FA 자격을 따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타코마 뉴스 트리뷴’은 이대호, 그리고 역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베테랑 불펜 요원 조엘 페랄타의 거취를 결정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대호는 1루 우타 플래툰 요원을 두고, 페랄타는 불펜 한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두 선수의 거취 여부가 팀 로스터 정비의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타코마 뉴스 트리뷴’의 보도 요지다. 페랄타의 경우는 30일까지 결론이 나야 한다.
‘타코마 뉴스 트리뷴’은 “비록 이대호가 헤수스 몬테로와 스테펜 로메로에 앞서 선택받을 확률이 높기는 하지만 상황은 (페랄타에 비해) 불확실하다”라고 짚었다.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이대호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서비스 감독은 ‘타코마 뉴스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적응에 대한 능력은 매우 뛰어나다. 그는 매일 조금씩 무언가를 하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25일 경기에서의 주루 플레이, 번트 플레이 등에서의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타격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를 내렸다.
‘타코마 뉴스 트리뷴’은 “이대호의 타격 성적이 대성공적이지는 않다. 16경기에서 타율 2할5푼을 기록 중이다”라면서 타격이 마지막 관건이 될 것임을 예상했다. 가장 큰 경쟁자였던 몬테로도 25일까지 21경기에서 타율 2할3푼7리에 그치고 있어 이대호에게는 희망이 있다.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로메로의 경우는 아직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아있다.
로메로를 선택할 경우 시애틀은 이대호와 몬테로를 모두 잃게 된다. 이대호는 옵트아웃 조항이 있어 팀을 떠날 것이 확실시되고, 몬테로는 이미 마이너리그 옵션을 모두 소진했기 때문이다. 이에 이대호-몬테로 경쟁에서의 승자가 25인 로스터에 승선할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게 통용된다. 이대호의 방망이가 시범경기 막바지를 강타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