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조의 컨디션으로 선발로테이션 합류
여유 찾고 이닝이터의 면모 갖춘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21)의 성장은 계속 진행 중이다. 한 시즌을 치른 뒤 더욱 성숙해졌고 여유도 묻어난다.

박세웅은 스프링캠프부터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기대를 받고 있는 선발 자원이다. 지난해 kt에서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후 차근차근 선발 투수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선 3경기 평균자책점 0(7이닝 무자책점)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으로 쾌조의 성적을 올렸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박세웅은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다. 아직 2년차 투수에 불과하지만 박세웅은 스스로 조원우 감독의 믿음을 얻었다.
시범경기에서는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줬던 기대치보다는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6.55(11이닝 8자책점). 이닝보다 많은 12개의 탈삼진을 뽑아냈지만 6개의 볼넷도 허용했다.
그러나 박세웅은 조금씩 자신의 컨디션을 시즌에 맞춰서 가고 있다. 조급해 할 법 했지만 신인급 선수답지 않은 여유도 생겼다. 박세웅은 “지금은 시즌에 맞춰서 모든 것을 맞춰가고 있다. 지금은 캠프 때 훈련을 하고 연습했던 것을 시험하는 시기다”면서 “지금 좋지 않은 부분들은 패턴을 바꾼다던가 해서 충분히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세웅의 지난해 선발로서 한 단계 도약하고 나아질 수 있었던 이유는 커브 구사율을 높였던 것이 주효했다. 하지만 이제 박세웅은 자신의 예전 주 무기였던 슬라이더를 되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는 “그동안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활용하고 했는데 좋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다른 구종을 계속 던졌는데 스프링캠프 동안 슬라이더를 다시 연마했고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닝보다 많은 탈삼진 수는 결정구로 되살아난 슬라이더 때문이었다.
지난 22일 고척 넥센전에서는 자신의 올해 빠른공 최고 구속인 149km를 찍었다. 그만큼 구위는 살아있다는 것. “구위에 힘이 있으니 타자를 상대할 때 빠른공을 위주로 승부해야 할 땐 할 것이다”고 말하는 박세웅이다.
그러나 구속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의 로케이션이었다. 윽박지르는 것 만으로는 타자를 상대할 수 없고 공을 낮은 쪽으로 제구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우쳤다.
“지난해 시즌을 치르면서 타자를 힘보다 요령으로 상대하는 법을 배웠다”는 박세웅은 "구속이 나온다고 좋은 투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우쳤다. 이젠 로케이션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마운드 위에서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박세웅의 올시즌 우선 목표는 ‘이닝’다. 지난해보다 이닝을 조금 더 많이 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몸무게 식단 조절과 트레이닝 파트의 도움으로 꾸준히 80kg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일단 선발 투수로서 이닝을 많이 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한 경기에서 긴 이닝을 소화하다 보면 세부적인 성적도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박세웅은 올시즌 선발 투수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패기와 여유를 모두 갖춘 박세웅의 본격적인 활약을 펼칠 일만 남았다./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