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좋아졌다".
이젠 수비 불안에 대한 우려는 접어둬도 될 것 같다. 구자욱의 1루 수비에 대한 호평 일색이다. 지난해까지 1루, 3루, 외야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으나 수비에 대한 물음표가 늘 따라 붙었다. 채태인이 넥센으로 이적한 뒤 1루에 안착하게 된 구자욱은 더욱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확실히 좋아졌다. 송구 능력과 풋워크 모두 향상됐다. 작년에는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뭔가 쫓기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제 경기 흐름을 읽을 줄 안다. 역시 영리한 선수다". 김용국 수비 코치는 구자욱의 1루 수비에 대해 엄지를 세웠다.

강팀이 되기 위해 탄탄한 수비가 뒷받침돼야 한다. 최근 들어 뛰어난 좌타자가 많아져 1루도 '뉴 핫코너'라 불릴 만큼 수비 부문에 대한 비중이 높아졌다. 타격 능력만 뛰어나다고 1루에 안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김용국 코치는 "수비는 안정감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보인다"면서 "이제 1루 수비만 하면 되니 부담이 줄어 들었다"고 말했다.
보완 과제가 없는 건 아니다. 김용국 코치는 "그동안 준비는 정말 잘했다. 앞으로 백업 플레이, 커버 플레이, 넥스트 플레이 등 세세한 부분에 대해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워낙 영리한 선수인 만큼 잘 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무한신뢰를 보냈다.
1993년 1루수 부문 골든 글러브 수상자 출신 김성래 수석 코치 또한 마찬가지. 그는 "구자욱의 1루 수비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키가 커서 엉성해보일 뿐"이라며 "구자욱은 잘 잡고 잘 던진다. 현재로선 중급에서 상급으로 성장하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성래 코치는 이어 "작년에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지만 올해부터 1루 수비만 하면 되니 본인에게도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격수 김상수는 "작년에는 뭔가 불안해 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이젠 아니다. 스스로 해보면서 느낀 것 같다. 작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 수비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다"고 박수를 보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