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대구발 예비역 돌풍의 주역이 될까.
성의준(삼성)의 방망이가 뜨겁다. 10일 울산 롯데전서 쐐기 투런 아치를 그리는 등 타율 3할5푼(20타수 7안타) 1홈런 6타점 4득점의 고감도 타격을 과시 중이다. 성의준은 25일 "3년 전 타격 동영상을 보면서 탑 위치 및 하체 활용 등 타격 자세를 일부 수정한 게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일까. 성의준은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고 활짝 웃었다. "입대 전에는 1군 무대가 많이 어색하고 긴장되기도 했는데 이젠 다르다. 아직 시범경기에 불과하지만 1군이 익숙해졌다. 선발 출장이든 교체 투입이든 경기에 나가도 떨리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게 성의준의 가장 큰 장점. 그는 "대학교 때 주로 2루수를 봤고 프로 데뷔 첫해 유격수로 뛰었는데 내야 수비 만큼은 정말 자신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수치상 성적에서 알 수 있듯 성의준은 타격 능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코치들도 "성의준이 수비만 잘 하는 게 아니라 타격도 좋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오른손 대타 요원이 부족한 가운데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고 타격 능력까지 향상된 만큼 1군 무대에서 성의준의 쓰임새가 더욱 다양해질 전망. "그동안 공격보다 수비에 더 자신이 있었는데 오른손 대타 요원도 시켜주신다면 언제든지 할 수 있다". 성의준의 얼굴에는 비장함이 엿보였다.
성의준은 한양대 시절부터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던 박해민의 존재가 큰 힘이 된단다. "친구가 잘 된 모습을 보니 참 기쁘다. 대학교 때부터 함께 생활했던 친구가 최고의 선수가 됐으니 '나도 할 수 있다'는 동기 부여도 된다"는 게 성의준의 말이다.
박해민은 병역 의무를 마치고 복귀한 성의준과 항상 함께 다니면서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성의준은 "해민이와 항상 같이 다니면서 밥도 먹고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된다. 덕분에 팀 분위기에 더욱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고 다시 한 번 고마움을 표시했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고 했던가. 성의준은 "1군 백업으로 시작해 지금처럼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 좋은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라고 도약을 꿈꿨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