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시범경기 부진에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경험이 많은 투수인 만큼, 정규시즌 모습을 놓고 판단해도 된다는 입장이었다.
김 감독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시범경기에 앞서 니퍼트가 기복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아직 정규시즌은 시작도 안 했다. 정규시즌 한 달을 지켜본 후 판단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고민할 때가 아니다. 아프지만 않으면 자기 역할을 해줄 투수다”고 말했다.
니퍼트는 지금까지 세 차례 시범경기에 나서 매 경기 다른 모습이었다. 지난 10일 한화전에선 2⅓이닝 6실점으로 고전했으나 15일 롯데전에선 4이닝 1실점으로 자기 몫을 했다. 그러나 20일 KIA전에선 4이닝 9실점으로 다시 무너졌다. 니퍼트는 이날 선발 등판하며, 오는 4월 1일 대구에서 열리는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된 상태다.

김 감독은 개막 3연전 선발진에 대해선 “순리대로 간다. 차후 홈 개막전 선발투수를 염두에 두기 보다는 순서대로 갈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2016시즌 니퍼트 장원준 유희관 보우덴 노경은으로 선발진을 꾸릴 예정이다.
개막전을 치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뛴 소감으로는 “구장을 예쁘게 잘 지었더라. 확률적으로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개막 3연전 선발진을 구장에 맞출 생각까지는 없다”고 했다.
개막전 엔트리 투수진과 관련해선 “허준혁은 불펜에서 롱맨 자원으로 갈 듯하다. 그런데 불펜 좌투수들 중 누구를 엔트리에 넣을지도 아직 확정짓지 못했다. 고민이 된다”며 “야수도 개막전까지 고민할 부분이 있다. 일단 주전은 확정됐는데 백업 선수들이 고민이다. 내야진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최주환은 일단은 대타 1순위로 보고 있다. 물론 시즌이 진행되면서 주전으로 올라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내야진은 작년보다 좋다고 본다. 고영민도 몸 상태가 괜찮아지면 복귀할 수 있다”며 “홍성흔은 개막전 출장은 힘든 상황이다. 지금 스윙 정도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