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수비·주루 기대이상 호평
서비스 감독은 타격에 분발 촉구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34)에게 결정의 시간이 임박했다. 관건은 역시 타격, 결국 타격이다.

'MLB.com' 시애틀 구단 홈페이지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백업 1루수 싸움이 뜨거워지고 있다'는 기사를 게재하며 이대호 소식을 전했다. 오는 28일까지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하면 FA가 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이 있다며 시애틀은 아직도 1루 백업 자리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알렸다.
MLB.com은 '이대호는 헤수스 몬테로, 스테펜 로메로와 25인 로스터 한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이다. 몬테로는 마이너 옵션을 모두 소진 25인 로스터에 들지 못하면 웨이버 절차가 필요하고, (옵션이 남은) 로메로는 구단 결정에 따라야 한다. 하지만 로메로는 타율 4할1푼2리에 외야부터 1루까지 다양성을 보여줘 승산이 있다'고 경쟁 상황을 요약했다.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로메로는 확실히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줬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봤지만 "몬테로는 고전하고 있다. 초반에 좋았지만 꾸준하지 못했다"고 상반된 평가를 내놓았다. 몬테로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2할3푼7리에 아직 홈런도 치지 못할 정도로 부진하다.
MLB.com은 이대호와 관련 '아직 답이 나오지 않았지만 잠재적인 파워를 가진 위협적인 존재다. 6피트4인치, 260파운드의 거구이지만 민첩함을 보여줘 놀라움을 줬다'면서도 '아직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36타수 타율 2할5푼이다'고 지적했다.

서비스 감독도 "이대호의 적응력은 좋다. 그는 매일 무엇이든 하려고 노력한다. 어제(25일) 경기에서는 무리다 싶은 타구에도 1루에서 3루까지 달렸다. 번트 플레이도 쉽게 처리한다"며 주루와 수비를 호평하면서도 "하지만 결국 타격이다. 그 포지션은 타석에서 스윙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호는 시범경기 17게임에서 36타수 9안타 타율 2할5푼 1홈런 4타점 4볼넷 6삼진으로 다소 고전 중이다. 서비스 감독은 "이대호는 아직 투수들을 모르기 때문에 어떻게 쳐야 할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상대할수록 편안함을 느낄 것이고, 다른 이들보다 더 대처를 잘할 것이다"고 기대를 놓지 않았다.
하지만 28일 옵트 아웃 여부를 결정하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27일 LA 다저스전, 28일 시카고 컵스전 2경기 남았다. 서비스 감독은 "여전히 경쟁 중이다. 우리 스태프, 프런트 사람들과 며칠 더 보고 논의해서 로스터를 결정하겠다. 다음 주에는 윤곽이 나올 것이다"고 결정이 머지않음을 알렸다.
당초 우려된 수비와 주루에서 합격점을 받고 있는 이대호이지만 정작 타격에서는 강렬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결정의 시간이 눈앞에 다가온 이대호가 보여줘야 할 것은 시원한 타격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