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ERA 4.97…헥터, 위장인가 실체인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3.26 18: 59

위장일까 실체일까? KIA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29)가 아주 애매한 모습으로 시범경기 리허설을 마쳤다.  
헥터는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한화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6회까지 9안타 1볼넷을 내주었는데도 효과적인 투구를 앞세워 1실점으로 막았다. 탈삼진은 3개. 출루에 비해 실점이 적은 것은 수비의 도움이 컸다. 
여러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대량실점은 당하지 않았다. 1회는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맞았다. 이어진 하주석의 스리번트로 실점위기에 몰렸지만 최진행과 김태균을 각각 내야땅볼로 유도하고 불을 껐다. 

2회는 선두 로사리오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지만 이성렬을 삼진으로 잡고 장민석의 2루내야안타때 2루수 필의 지능적인 플레이로 3루를 오버런하던 로사리오를 잡아주는 바람에 위기를 넘겼다. 3회는 정근우 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
4회도 마운드에 오른 헥터는 최진행과 로사리오를 범타로 유도했고 로사리오에게 유격수 강습안타를 내주었다. 이어 이성열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맞았으나 2루까지 파고들던 타자주자를 우익수 김다원의 정확한 송구로 잡아주면서 위기를 넘겼다. 
5회가 문제였다. 장민석과 조인성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오선진의 우익수 뜬공때 김원섭의 송구로 3루주자를 홈에서 잡아 순식간에 투아웃을 만들었다. 그러나 정근우와 하주석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최진행은 볼넷을 내보내 만루까지 몰렸지만 김태균을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힙겹게 5회를 마쳤다. 6회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투구수 84개를 기록하며 예정된 투구수를 소화했다. 최고구속은 150km를 찍었다. 직구,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모두 던지며 점검했다. 
헥터는 시범경기 3경기에 출전해 12⅔이닝 7실점, 평균자책점 4.97를 기록해 기대만큼의 성적은 아니었다. 이날처럼 앞선 경기도 상대를 완전히 제압하지 못해 걱정의 눈길을 받았다. 반면 전력노출을 꺼려 전력투구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개막전에는 진짜 발톱을 드러낼 것인지 주목되는 마지막 등판이었다.
경기후 헥터는 "성실하게 연습을 했고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감각을 찾아가고 있다. 이제 선발등판 일정에 맞춰 루틴(일정한 준비작업)도 시작했다. 시즌에 들어가면 더 좋은 모습 보일 것이라고 자신한다. 첫 야간경기인데 편안한 느낌을 받았고 팬들의 응원함성이 인상적이었다. 쉬지 않고 응원보내줘 고맙다"고 말했다./sunny@osen.co.kr
[사진]광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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