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이어 이용규도 개막 어려울 듯
투타 중심축 이탈, '4월 버티기' 과제
또 다시 부상 그림자가 드리웠다. 2016시즌을 야심차게 준비한 한화가 개막부터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가시밭길이 우려된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시범경기를 앞두고 "부상자 없이 잘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범경기를 무사히 마치는 듯했으나 투타에서 절대 전력의 선수들이 개막을 맞이하지 못하게 됐다. 캠프 때부터 팔꿈치가 안 좋았던 에스밀 로저스에 이용규까지 시범경기 손목 사구 후유증으로 개막이 어려워졌다.
시범경기 중후반부터 윤규진·이태양·김경언·하주석·오선진 등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며 완전체 전력을 갖추는 듯했던 한화였으나 로저스와 이용규가 이탈하며 부상 악령을 피해가지 못했다. 선발 에이스 로저스와 공수주 핵심 이용규는 대체불가 자원이기도 하다.
로저스는 지난달 중순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라이브 투구를 소화한 뒤 개점휴업이다. 병원 검진을 받은 결과 심각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저스도 통증을 느끼지 않고 있지만 휴식 권고를 받고 서산에서 체력 훈련 위주로 몸을 만들고 있다. 혹시 모를 부상 재발을 막기 위해 코칭스태프도 신중하게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
문제는 한화 선발진에 여유가 없다는 점이다. 거의 대부분 선수들이 물음표를 안고 있다. 가장 확실하게 계산 가능한 에이스이자 이닝이터인 로저스의 이탈로 김성근 감독의 마운드 운용이 복잡해졌다. 시즌 초반 투수를 짧게 끊어 쓰는 방법으로 불펜의 부담이 만만치 않을 듯하다.
이용규의 경우 뜻하지 않은 사고로 쓰러졌다. 지난 25일 대전 kt전에서 김사율의 몸쪽 속구에 왼 손목을 강타 당했다. 다행히 단순 타박상으로 뼈에는 이상이 없어 골절을 피했다. 그러나 붓기가 가라앉지 않아 반깁스를 한 상태. 김성근 감독은 "MRI 진단은 문제없지만 붓기가 올라있다. 아무래도 개막은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당분간은 휴식이 불가피하다.
이용규도 로저스 이상으로 팀 내 비중이 절대적이다. 한화 팀 구성상 가장 대체할 수 없는 유형의 선수이기도 하다. 테이블세터이자 중견수로 공수주를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한화는 후반기 이용규가 몸에 맞는 볼로 종아리 근육이 파열되며 결장한 16경기에서 5승11패 승률 3할1푼3리로 고전했다. 이 기간 최하위로 떨어지며 5강 싸움에서 밀려났다.
절대 전력인 로저스와 이용규의 개막 출장이 어려워지면서 한화도 시작부터 고비를 맞게 됐다. 그래도 위안거리라면 두 선수의 공백이 길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로저스도 공을 던지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고, 이용규 역시 붓기만 가라앉으면 공백을 줄일 수 있다. 두 선수가 돌아올 때까지 어느 정도 버티며 초반 싸움에서 밀리지 않느냐가 한화의 최대 과제다. /waw@osen.co.kr
[사진] 로저스-이용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