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4홈런으로 깜짝 활약
타격 폼 변화-선배들 노하우 효과는 톡톡
“선배들을 귀찮게 하고 있다”.

kt 위즈 내야수 문상철(25)은 시범경기를 통해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자원이다. 지난 시즌 51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6푼3리 2홈런 6타점에 그쳤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굳은 각오를 새기고 있다. 지난 2014년 퓨처스리그부터 조범현 감독의 눈에 띄었다. 그러나 1군 선수로 자리 잡지 못한 것이 사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다시 각오를 굳게 다지고 있다.
문상철의 최근 페이스는 좋다. 지난 20일 마산 NC전에서 솔로포를 쏘아 올리더니 이후 23일 광주 KIA전에서 2홈런, 대전 한화전에서 1홈런 등을 포함해 심상치 않은 타격 페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인 26일 수원 롯데전에서도 2안타를 치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지금 페이스대로라면 1군 엔트리 진입도 가능한 상황.
가장 큰 변화는 타격 폼에 있다. 문상철은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발을 높게 든 이후 타격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발을 거의 들지 않고 타격을 하고 있다. 오래된 습관에 변화를 줬는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홈런을 포함해 15경기서 타율 2할8푼9리 4홈런 10타점을 기록 중이다.
시범경기이기에 스스로는 “큰 의미가 없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26일 수원 롯데전을 앞두고 문상철의 타격 훈련을 지켜보던 조범현 감독은 “확실히 좋안 타구를 많이 날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파울을 치고 타구가 잘 안 날아가더니 지금은 타구가 앞으로 많이 나간다. 콘택트 능력이 좋아졌다”라고 평가했다.
문상철은 “이전에는 발을 들고 기다려서 중심이 상체 위주로 쏠렸다. 하지만 이제는 다리를 조금 들고 하체를 이용한다”면서 “감독님이 새 타격 폼을 제안하셨다. 지금까지 고수했던 타격 폼이기에 바꾸기 쉽지 않았다. 바뀐 폼으로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하는 것도 몰랐다. 아직은 적응이 잘 안 됐지만 시범경기를 통해 알아가고 있다. 이제는 잘 맞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느낌이 오는 건 하체다. 문상철은 “이전에는 발을 들고 놓는 동시에 상체가 움직였다면 지금은 받쳐놓고 친다는 느낌이 든다”라고 설명했다. 즉 발을 먼저 디디고 허리를 회전하는 방식인 것이다. 이어 문상철은 “하체 중심으로 허리가 돌아간다는 걸 확실히 느낀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콘택트 능력도 작년에 비하면 많이 좋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문상철은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선배들에게 많이 배우겠다”라고 다짐했다. 지금도 그 다짐을 실천하고 있다. 문상철은 “김상현, 유한준 선배에게 계속 물어보고 있다. 작년에는 혼자 해결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형들을 귀찮게 하고 있다”면서 “조금은 여유가 생겼다. 기술적인 면 보다는 수 싸움에서 타석에서의 마음가짐 등의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상철은 최근 꾸준한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26일 수원 롯데전에서도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비록 주전 자리는 확실히 정해졌지만 남은 자리를 두고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문상철이다. 과연 문상철이 유망주 티를 벗고 진짜 1군 선수로 성장할지 지켜볼 일이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