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짜릿함이 있을까. 잉글랜드가 독일 원정에서 0-2로 지고 있다가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마지막 30분 만에 만들어낸 대역전극이다. 그러나 영화와 같은 이 승부는 우연이 아니다. 잉글랜드에서 뛴 선수들이 평소에 보여주던 능력이 억눌리지 않고 나왔기 때문이다.
독일은 세계적인 축구 강호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남미의 내로라하는 국가들을 모두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5위에 올라 있다. 잉글랜드도 FIFA 랭킹 9위이지만, 독일과 차이는 분명 있다. 당장 FIFA 랭킹의 점수만 보더라도 독일과 잉글랜드는 243점이나 차이가 난다.
27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독일과 잉글랜드의 친선경기에서 이런 모습이 그대로 나오는 듯 했다. 전반 43분 토니 크루스가 선제골을 넣고, 후반 12분 마리오 고메스가 추가골을 넣으면서 독일이 무난하게 승전보를 전하는 듯했다. '역시나 유로 2016의 강력한 우승 후보 독일이다'라는 평가가 나올 법했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2골을 허용한 이후 달라졌다. 완전히 달라졌다. 해리 케인의 만회골이 기점이 됐다. 후반 16분 케인의 첫 골이 나온 후 잉글랜드는 후반 30분 제이미 바디가 동점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무승부에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45분 에릭 다이어가 기어코 결승골을 넣어 역전극을 만들었다.
우연일까. 아니다. 잉글랜드의 역전극을 만든 이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케인은 프리미어리그에서 21골을 넣어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바디는 19골을 넣어 케인을 바로 뒤에서 쫓고 있다. 결국 넣을 선수들이 넣은 셈이다. 다이어는 공격수는 아니지만, 소속팀 토트넘에서 세 번째로 많은 경기에 투입될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을 평소 보이는 선수다. 역전극은 평소의 꾸준함이 만든 결과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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