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2일 만의 복귀' 조동찬, "야구장에 최대한 많이 나오겠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3.27 14: 47

2016년 3월 26일.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하루에 불과할 수 있겠지만 조동찬에게는 아주 소중한 하루였다. 왼쪽 무릎 수술을 받는 등 부상 악령에 시달렸던 조동찬은 26일 SK와의 시범경기에 7번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2014년 11월 10일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 이후 502일 만의 그라운드 복귀. 3타수 1안타 1득점의 평범한 성적을 남겼지만 그라운드에 뛸 수 있다는 자체 만으로 큰 행복이 아닐 수 없다.
27일 SK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조동찬은 "너무 오랜만에 그라운드를 밟게 돼 정말 긴장됐다"고 운을 뗀 뒤 "어제 (SK 선발) 윤희상이 안타 하나 쳐보라고 일부러 한가운데로 던진 것 같다"고 웃었다. 그동안 2군 연습경기에 출장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지만 1군 투수들의 빠른 공을 적응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듯. 조동찬은 "피칭 머신의 공을 많이 쳐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격과 수비는 문제없으나 예전 만큼의 주루는 보여주기 힘든 상황. 수술 이후 왼쪽 다리가 오른쪽 다리보다 2.5cm 정도 더 길다. 그래서 운동화 또는 스파이크를 신을때 특수 제작된 깔창을 깔아야 한다. 무릎 부상에 대한 부담 탓에 예전 만큼의 주루 능력을 발휘할 수 없으나 장타 능력에 초점을 맞춘다면 자신의 가치를 끌어 올릴 수 있다. 이에 조동찬은 "힘은 남들보다 자신있으니 굳이 장타를 의식하지 않아도 배트 중심에 맞으면 넘어간다. 배트 중심에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잘 알려진대로 조동찬은 조동화(SK)와 형제 선수다. 야구계에 소문날 만큼 우애를 자랑하는 두 형제는 "이젠 다치지 말자"고 다짐했다. 삼성의 2루 경쟁은 뜨겁다. 조동찬은 "누가 되든 잘 하는 선수가 (경기에) 나가야 한다. 최대한 열심히 해 기회 한 번 잡아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동찬이 바라보는 경쟁 상대 백상원은 어떤 모습일까. "2군에서부터 봤는데 방망이를 잘 친다. 경기에 자주 나간다면 수비도 더 잘 할 것"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조동찬은 2014시즌이 끝난 뒤 삼성과 4년간 총액 28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아쉽게도 왼쪽 무릎 탓에 지난 시즌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에 조동찬은 "FA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부상만 없다면 올 시즌 명예 회복을 기대해도 좋을 듯. 조동찬은 "최근 들어 갑자기 좋아졌다. 이 상태를 최대한 유지하면 좋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오랜만에 동료들을 다시 만나게 돼 아주 행복했다"는 조동찬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물어봤다. 그는 잠시 망설인 뒤 "특별히 목표보다는 안 아픈 게 가장 중요하다. 야구장에 최대한 많이 나오겠다"고 대답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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