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고척돔 외야수비 보완과제는 '~ing'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3.27 15: 45

 넓은 고척돔구장으로 옮긴 넥센의 외야 수비에 대한 걱정이 계속될 전망이다.
넥센은 올 시즌부터 목동구장을 떠나 고척돔구장을 사용한다. 펜스와의 거리가 짧았던 목동구장과는 달리 고척돔구장은 좌우펜스는 99m로 비슷하지만, 한가운데 펜스는 122m로 종전보다 넓어졌다.
특히 돔구장 특유의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좌우중간으로 가는 타구에 대한 외야 수비의 중요성이 커졌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일찌감치 외야 수비 중요성을 강조했다. 

더구나 넥센 외야진은 올해 변화가 많기 때문이다. 중견수를 맡았던 유한준이 FA 이적했고 외국인 타자는 스나이더에서 대니 돈으로 교체됐다. 이택근이 우익수로, 대니 돈이 좌익수로 들어가면서 중견수 자리는 임병욱, 고종욱, 박정음 등이 맡아야 한다. 다들 각 포지션에서 익숙하지는 않다.
27일 NC와의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외야 라인은 대니 돈-고종욱-이택근으로 꾸려졌는데, 외야에서 실책성 플레이가 자주 나왔다.
먼저 중견수 고종욱. 2회 2사 1,3루에서 김성욱의 타구를 앞으로 달려나오며 무리하게 잡으려다 뒤로 빠뜨렸다. 주자 일소 3루타가 됐다. 시범경기인데다 2사 후 과감한 플레이였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고종욱은 전날에도 중견수로 출장했다가 김성욱의 타구를 다이빙캐치하려다 빠뜨려 결승 3루타를 만들어준 바 있다.
우익수로 옮긴 이택근은 타구 판단이 다소 늦었고, 홈 송구에서도 한 차례 실수를 저지렀다. 3회 수비 때, 2사 2루에서 지석훈의 다소 빗맞은 타구가 중견수와 우익수 앞 중간에 떨어졌는데 고종욱과 이택근의 대시가 늦어서 아무도 잡지 못하고 안타로 만들어줬다. 타구 판단과 스피드가 아쉬웠다.  결국 고종욱은 6회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임병욱에게 중견수 자리를 넘겨주고 교체됐다. 
염경엽 감독은 "중견수 수비로는 임병욱이 낫다. 채태인이 트레이드로 합류하면서 고종욱이 지명타자로 들어갈 수 없어지면서 중견수로 임병욱과 번갈아 기용해야 한다"고 했다. 고종욱은 지난해 타격에서 한 단계 실력을 끌어올렸지만 중견수 수비에는 헛점이 많다. 그래서 당초 지명타자로 출장을 많이 시킬 계획이었다. 이제 지명타자는 채태인, 윤석민 등이 번갈아 나서게 된다.
임병욱은 수비력은 좋으나 타격이 시범경기에서 1할대다. 신예 박정음 역시 수비 보다 공격은 아쉬움이 많다. 이래저래 중견수 자리가 최대 고민이다. 주로 중견수와 좌익수로 출장한 이택근도 우익수 자리에 익숙해져야 한다.
시범경기에 공격적인 주루, 외야 수비, 투수들의 3구 이내 승부를 강조했던 넥센은 외야 수비에 대한 의문부호는 아쉬움을 남긴 채 시범경기를 모두 마쳤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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