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안드레 에밋을 믿고 했다. 그걸 또 바꿀 수는 없다".
전주 KCC 추승균 감독이 미소를 지었다. 벼랑 끝에 몰렸던 KCC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KCC는 2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을 94-88로 제압했다. KCC는 시리즈 전적 2승 3패를 만들었다. 다음 승부는 오는 2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다.
추 감독은 "1·2쿼터에 우리가 준비한 수비가 잘 됐다. 에밋에 대한 부담도 덜어주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간 것이 잘 됐다"며 "마지막에 송교창이 공격 리바운드해서 팁인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끝까지 가보겠다고 송교창을 투입했는데, 열심히 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추 감독은 "3쿼터부터는 우리의 수비 짜임새가 틀어졌다. 또한 1·2 쿼터에 없던 턴오버가 3쿼터부터 나왔다. 속공 상황에서 슛을 계속 허용했다. 그런 것들은 끝날 때까지 계속 주입을 시켜줘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연패를 끊어지만 KCC는 큰 틀에서 변화를 주지 않았다. 에밋을 이용한 공격이 주를 이루었다. 추승균 감독은 앞으로도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에밋을 믿고 했다. 그걸 또 바꿀 수는 없다. 다만 2·쿼터에 더 적극적인 공격과 수비를 주문할 것이다"고 말했다.
기사회생이 끝이 아니다. KCC는 더 큰 목표가 있다. 6차전 원정경기를 이기고 다시 전주로 돌아오는 것이다. 추 감독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선수들도 오늘 경기로 자신감을 갖게 됐다. 나름대로 해법을 찾은 것 같다"며 "4차전에서도 잘했던 만큼 더 준비해서 다시 전주에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