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메시' 남태희, 태국의 혼을 빼놓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3.27 23: 23

'카타르 메시' 남태희(레퀴야SC)가 태국의 혼을 빼놓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밤 태국 방콕 수파찰라사이 경기장서 열린 태국과 A매치 평가전서 전반 5분 석현준의 무회전 중거리포 선제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슈틸리케호는 A매치 8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와 함께 9경기 연속 무실점의 대기록을 달성하며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날 가장 빛난 태극전사는 남태희였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시종일관 태국을 위협했다. 자신감이 가득했다. 민첩한 움직임, 유려한 발놀림, 날카로운 크로스까지 태국 선수들이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전반 32분 남태희의 진가가 여실히 발휘됐다. 좌측면에서 헛다리 짚기로 수비수 두 명을 완벽히 따돌린 뒤 문전으로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배달했다. 이정협의 헤딩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무위에 그쳤지만 남태희가 만든 과정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전반 막판엔 남태희의 시야가 빛났다. 본인이 직접 볼을 가로 챈 뒤 정확한 로빙 스루 패스로 이정협에게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만들어줬다.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긴 했지만 남태희의 장점이 고루 드러난 장면이었다. 남태희의 쇼타임은 계속 됐다. 후반 16분엔 아크 서클 근처에서 수비수 여러명을 제치며 이정협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비단 공격만이 다가 아니었다. 수비에도 적극 가담해 만점 활약을 펼쳤다.
남태희는 한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드리블러다. 지난 2012년 프랑스 발랑시엔에서 카타르 무대로 옮긴 뒤 '카타르 메시'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남태희는 레퀴야에서 4년간 3번의 리그 우승과 1번의 준우승을 함께 했다. 지난 2013-2014시즌 카타르 스타스리그서 12골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뒤 올 시즌에도 22경기 9골을 넣으며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남태희가 프랑스와 카타르 무대서 갈고 닦은 드리블 실력을 A대표팀서도 마음껏 뽐냈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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