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준(FC포르투)이 시원한 무회전 중거리포로 태국의 돌풍을 잠재웠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밤 태국 방콕 수파찰라사이 경기장서 열린 태국과 A매치 평가전서 전반 5분 석현준의 무회전 중거리포 선제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슈틸리케호는 A매치 8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와 함께 9경기 연속 무실점의 대기록을 달성하며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석현준과 이정협 투톱 체제를 가동했다. 레바논전서 선발 출격해 부진했던 황의조 대신 장신의 두 공격수를 선발로 내세워 단신의 태국을 공략하겠다는 계산이었다.

석현준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수장의 기대에 보답했다. 고명진의 전진 패스를 받아 깔끔하게 돌아선 뒤 지체없는 오른발 슈팅으로 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발등에 제대로 얹혀 무회전으로 날아간 슈팅에 태국 골키퍼도 손 쓸 도리가 없었다. 태국의 A매치 9경기(6승 3무) 연속 무패행진 돌풍을 잠재우는 순간이었다.
석현준은 최전방 공격수로서 본연의 임무를 다했다. 볼을 쉽게 빼앗기지 않고 소유했다. 날카로운 침투와 위협적인 슈팅은 기본이었다. 후반 1분 침투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태국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왕성한 활동량은 덤이었다. 전방부터 태국을 압박하며 빌드업을 방해했다. 경기 막판엔 자로 잰 듯한 크로스로 동료에게 결정적인 찬스도 제공했다.
석현준은 최근 포르투갈 명문 포르투로 이적하며 제2의 축구 인생을 맞이했다. 힘겨운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스스로 개척한 길에서 한국의 정통파 9번 공격수로서 매 경기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석현준이 환상 무회전 중거리포 한방으로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했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