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의 복수혈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또 무실점 기록까지 더해지며 2배의 기쁨을 누렸다.
한국은 27일 밤 태국 방콕 수파찰라사이 경기장서 열린 태국과 A매치 평가전서 전반 5분 석현준의 무회전 중거리포 선제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두 부문서 A매치 신기록을 달성했다. 8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와 9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이다.

그동안 7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 기록은 슈틸리케호를 포함 총 3차례 있었다. 1978년 함흥철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과 1989년 이회택 감독이 팀을 이끌던 시절 7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일궈냈다.
하지만 8경기 연속 무실점 술리는 전례가 없는 기록이다. 한국 축구에서 가장 안정적인 기록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친선경기와 예선 등을 포함해 일궈낸 기록이기 때문에 분명 의미가 크다.
이와 함께 한국은 A매치 9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1970년 한홍기 감독이 이끌던 시절 달성한 8경기 무실점에 한 경기 앞서는 기록이다. 슈틸리케호는 지난 24일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썬 G조 레바논전에 이어 이날 태국을 상대로 무실점으로 마치면서 46년전 기록을 뛰어 넘었다.
특히 더욱 의미가 깊은 것은 태국을 상대로 18년 만에 복수까지 해냈다는 점이다.
한국은 그동안 태국을 맞이해 46경기를 펼쳐 30승 7무 9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날 결과까지 포함하면 31승이다. 크게 앞서는 기록이다.
그러나 직전 경기서는 한국이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1998년 12월 14일 방콕에서 열린 방콕 아시안게임 8강전서 한국은 1-2로 패했다. 당시 유상철이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태국에 무너지고 말았다.
이날 경기 태국 사령탑으로 경기를 펼친 키아티숙 세나무앙 감독은 18년 전 선제골을 기록했다. 당시 태국은 2명이나 퇴장 당했지만 한국에 승리를 챙겼다.
비록 아시안게임이었지만 패배를 당한 한국은 공황상태에 빠질 정도였다. 한국 축구가 다시 동남아 축구에 밀렸다는 평가를 내릴 정도였다. 그 중심에 세나무앙 감독이 있었다.
세나무앙 감독은 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며 자신이 가르친 선수들을 성장시켜 A대표팀으로 재구성했다. 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 때는 인천 아시안게임서 한국과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인천에서는 한국이 2-0으로 승리했다. 이종호와 장현수의 골이 터지면서 승리를 챙겼다. 당시 태국을 꺾은 한국은 우승을 차지했다.

무실점 신기록과 함께 18년 만의 복수혈전까지 성공했다. 또 태국 축구영웅의 자존심에 씻을 수 없는 치욕을 다시 안겼다. 이날 승리를 통해 얻어낸 결과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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