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복수혈전-승리' 슈틸리케호, 만족해서는 안된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03.28 05: 29

승리가 전부라면 성공적인 결과다. 하지만 상대의 수준이 떨어진다면 승리만으로 만족해서는 안된다.
한국은 27일(한국시간) 밤 태국 방콕 수파찰라사이 경기장서 열린 태국과 A매치 평가전서 전반 5분 석현준의 무회전 중거리포 선제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태국을 상대로 18년만에 승리를 거둔 한국은 A매치 8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와 함께 9경기 연속 무실점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절대로 만족해서는 안된다. 승리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성과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태국 축구의 수준은 높지 않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118위다. 아시아축구연맹 가입 국가중에서도 중하위권이다. 그리고 현재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서 F조에 속한 태국은 4승 2무 14득점 8실점 승점 14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함께 F조에 속한 국가들의 수준은 다른조에 비해 떨어진다. 동아시아의 강팀은 없고 이라크 정도가 위협적이다.
이라크, 베트남, 대만과 한 조에 속해있기 때문에 조 1위가 가능한 상황이다. 베트남과 대만은 축구 수준이 훨씬 떨어지고 이라크도 나라가 어수서한 상황이기 때문에 기대하기 힘들다.
F조에서 태국은 이라크와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고 나머지는 승리를 챙겼다. 냉철하게 경기력을 따진다면 한국보다 한 수 아래다.
단순히 승리를 챙긴 것에만 집중한다면 다음을 생각하기 힘들다. 슈틸리케호는 갈 길이 바쁘기 때문이다.
2차예선을 통과한 한국은 최종예선을 펼쳐야 한다. 물론 유리한 입장에서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반면 선수단의 조직력을 맞추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슈틸리케호는 태국을 상대로 여러가지 실험을 하는 것이 옳았다.
슈틸리케호는 실험을 실시했다. 선수 교체를 통해 점검을 실시했다. 레바논과 2차예선 경기 보다는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목표가 확실하지 않은 친선경기이기 때문에 상대의 경기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경기 내내 한국이 앞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압도한다는 생각을 갖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그라운드에서 직접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과 감독의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태국에 비해 앞선다는 전력이라면 더 여유롭게 경기를 펼치는 것이 정답이었다.
이른 시간에 실점한 태국은 전반 막판 분위기를 끌어 올렸고 후반서 4명의 선수를 교체하며 다른 경기력을 선보였다. 후반 초반에는 문전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고 슈팅을 시도하는 등 경기 주도권을 움켜쥐었다. 김승규의 선방이 없었다면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었다.
물론 슈틸리케 감독이 수비진 실험을 위해 선수들을 지켜봤다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여러차례 코너킥을 허용했다. 또 무리한 플레이를 펼치다 상대에게 볼을 빼앗겼다.
태국 사령탑은 18년전 아픔을 안긴 키아티숙 세나무앙 감독이다. 그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서 한국과 경기를 펼쳤다. 한국이 2-0으로 이겼지만 태국은 끈끈한 저력을 보여줬다.
승리를 거뒀다고 해서 모두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토너먼트 대회도 아니고 예선도 아니다. 친선경기라면 분명 승리 외에 다른 소득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결과를 얻었는지 의문이 생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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