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약을 예상할 수 있는 뻔한 선수들을 야구팬들은 기다리지 않는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혜성처럼 떠오르는 신예 스타들에 팬들은 더 열광하고 환호를 보낸다. KBO리그는 최근 스타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반짝이는 새얼굴들의 등장이 지체되면서 깜짝 스타에 대한 갈망은 더욱 커지고 있다. 2016년 올해 KBO리그에서 야구팬들의 갈증을 해소해 줄, 새롭게 이름을 빛낼 ‘라이징 스타’는 누가 있을까.
시범경기 초반, 가장 뜨거웠던 방망이를 과시했던 선수는 삼성 라이온즈의 6년차 내야수 백상원(28)이었다. 올해 시범경기 타율 4할2푼1리(38타수 16안타) 6타점 6득점을 기록했다. 백상원은 통산 88경기 출장에 그친 철저한 백업이었다. 지난해 52경기 타율 2할4푼7리(77타수 19안타)를 기록한 것이 ‘최고’였다. 하지만 야마이코 나바로(지바 롯데)의 이탈로 2루 자리에 공백이 생겼고 꾸준히 활약하며 스스로 자리를 꿰찼다. 조동찬의 부상 복귀로 2루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쳐야 하지만 백상원은 시범경기에서의 맹렬한 페이스로 정규시즌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2014년 박해민, 2015년 구자욱에 이어서 또 한명의 삼성표 ‘히트상품’을 예고하고 있다.
‘화수분 야구’의 대명사인 두산 베어스에서는 올해 역시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했다. 김현수(볼티모어)가 떠난 자리에 활력을 불어넣은 국해성(27)은 시범경기 7경기 타율 3할8푼9리(18타수 7안타) 2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무려 9할4푼4리의 장타율로 파워까지 과시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기세가 주춤했던 것이 아쉽다. 국해성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에는 이우성(22)까지 가세, 두산 입장에선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했다. 국해성의 활약과 이우성의 등장은 박건우가 무난히 차지할 것이라고 봤던 좌익수 경쟁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만은 사실이다.

리빌딩 기조를 확실하게 정한 LG 트윈스에서도 젊은 자원들이 시범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외야수 이천웅(28)은 ‘육성선수 성공기’를 쓸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2011년 LG의 육성선수로 프로 무대를 밟은 이천웅은 지난 2014년 퓨처스리그 타격왕에 오르며 잠재력을 서서히 끌어올렸다. 올시즌을 앞두고 1군 선수단에 합류한 그는 기회를 받으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시범경기 12경기 타율 3할7푼8리(37타수 14안타) 3타점 5득점 2도루의 성적. 투수 출신으로 강견을 뽐내며 주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수 있는 것도 이천웅의 매력 포인트.
LG는 외야뿐만 아니라 내야에서도 스타로 발돋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내야 구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강승호(22), 장준원(21), 정주현(26)이 새얼굴 후보들. 오지환이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한 가운데 강승호와 장준원이 유격수 자리를 놓고 열기를 내뿜고 있다. 정주현은 손주인의 2루수 자리를 위협하는 타격감을 과시하며 주전까지 넘보고 있다.
kt 위즈에서 유망주의 틀을 깨지 못했던 김사연(28)과 문상철(25)은 시범경기 동안 ‘거포군단’ kt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일등공신이었다. 김사연은 6개의 홈런으로 시범경기 홈런왕에 올랐고 문상철 역시 4홈런으로 거포 본능을 과시했다. 모두 지난해 kt에서 기대를 모은 자원들이었지만 1군의 벽을 넘기 힘들었다. 김사연은 유한준, 이진영, 이대형이 버티는 외야를, 문상철은 앤디 마르테, 김상현이 굳건한 코너 내야 자리를 비집고 들어서야 한다. 하지만 올해는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한화 이글스 잠수함 신인 김재영(23)은 타자들이 득세하는 KBO리그 새얼굴 경쟁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신인의 패기를 선보였다. 시범경기 4경기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0.60(15이닝 1실점)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13의 수준급 성적을 올렸다. 모두 선발로 등판해서 얻은 기록. 빠른공과 포크볼 조합은 경험 많은 1군 타자들도 쉽게 건드리지 못했다. 김재영은 4경기 동안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었다.
NC 다이노스는 두 명의 신인인 투수 박준영(19)과 외야수 이재율(23)이 두각을 나타냈고 KIA 타이거즈는 ‘만년 유망주’ 12년차 내야수 김주형(31)이 유격수로 자리매김해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게 만들며 2016년을 빛낼 떠오르는 스타로 기대감을 품게 했다. /jhrae@osen.co.kr
[사진] 삼성 백상원(시계방향으로)-LG 이천웅-두산 국해성-KIA 김주형-한화 김재영-kt 김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