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가 모두 끝난 가운데, 박병호(미네소타)를 대신할 홈런왕 후보가 꾸려졌을까.
지난 27일 5경기를 마지막으로 각팀 당 18경기씩을 치른 시범경기가 끝나고 이제 4월 1일부터 열리는 개막전을 기다리고 있다. 각팀과 선수들의 예비 전력 테스트가 마감된 가운데 올해 가장 큰 관심거리 중 하나는 4년 연속 홈런왕 박병호가 비운 자리를 차지할 새 '홈런왕'이다.
2010년 이대호(당시 롯데)가 44홈런을 친 뒤로 2012년 박병호의 등장은 홈런왕 시대에 새로운 변화였다. 박병호는 2012년 31홈런으로 첫 홈런왕에 오른 뒤 2013년 37홈런, 2014년 52홈런, 2015년 53홈런을 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4년 연속 홈런왕,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은 모두 역대 최초 기록이다.

박병호가 큰 임팩트를 남기긴 했지만 이제 국내 리그에서도 뉴페이스가 나올 차례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홈런 1위에 오른 선수는 놀랍게도 kt 외야수 김사연(6개)이다. 홈런 타자가 아니기에 의외의 결과. 그 뒤를 2011년 홈런왕 최형우(삼성), 2009년 홈런왕 김상현(kt, 이상 5개)이 따르며 '부활'의 서막을 알렸다.
최형우는 쾌조의 컨디션으로 홈런왕 탈환을 노리고 있다. 2014년 31홈런, 2015년 33홈런으로 꾸준히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도 갖추는 만큼 동기 부여도 확실하다. 팔각형 형태인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좌우중간 펜스 거리가 짧은 만큼 코스가 좋다면 홈구장 효과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외국인 파워를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40홈런-40도루를 성공시킨 괴력의 타자 에릭 테임즈(NC)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1할5푼8리에 그쳤으나 시즌 때 가장 무서운 타자다. 지난해 47홈런을 쳤는데 그 장타력을 올해도 유지한다면 홈런왕 1순위다. "50홈런-50도루를 노려보고 싶다"는 것이 3년차 내야수 테임즈의 목표.
시범경기에서 4홈런을 기록한 윌린 로사리오(한화)는 메이저리그에서 2012년 28홈런을 기록한 경력이 있다. 잔부상 없이 풀타임을 뛰고, 한국 투수들의 변화구 적응력만 높인다면 거포의 가능성은 있다. 시범경기에서 힘 하는 확실하게 보여줬다.
kt 김상현은 자타가 공인하는 '배트 플립'의 대명사. 그만큼 스윙이 크고 호쾌하다. 그가 올 시즌 홈런으로 다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의 새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 통산 71홈런, 시범경기 4홈런을 치며 강타자로서의 면모를 이미 과시해 눈에 띄는 홈런왕 후보다.
4년간 박병호가 평정했던 홈런왕 자리. 이제 박병호는 더 높은 무대로 떠나고 '춘추전국시대'가 열린다. 바짝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시즌 내내 고른 기량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깜짝 스타보다는 노련미를 갖춘 베테랑들의 선전이 전망된다. '야구의 꽃' 홈런은 어떤 파워 히터의 손에서 가장 많이 나올 것인가.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