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기운이 느껴진다. 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한다는 뜻이다. 경기 수가 많아진다. 자연스럽게 지도자들은 일정 관리에 애를 먹는다. 그런데 전북 현대는 다르다. 애로사항이 생김에도 4월을 반기는 반응이다.
4월 일정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팀들에게 혹독 그 자체다. 한 달여 동안 8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매주 주중과 주말에 경기가 있다고 보면 된다. 어떤 때는 일요일, 수요일, 토요일로 이어지는 모두가 꺼리는 일정이 짜여 있기도 하다.
휴식 시간이 제대로 주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매 경기 나서는 선수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들이 빠지면서 팀들은 경기력이 안 좋아지고, 성적도 떨어진다. 그래서 4월부터 시작되는 혹독한 일정을 잘 버티는 팀이 대개 시즌 막판까지 선두권을 형성한다.

그러나 전북은 전혀 다른 반응이다. 4월이 오기만 바라고 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4~5월 일정을 보면 버틸 수가 없다. AFC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K리그 클래식도 120%로 임해야 한다"면서도 "어서 4월이 오길 바란다. 일정이 타이트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한 반응이다. 최 감독도 "이상한 일이다"고 말할 정도. 그러나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다. 어느 팀보다 두꺼운 선수층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전북은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매 경기의 선발 명단이 다르더라도 120%로 경기에 임할 자신이 있는 것이다.
사전 작업도 해놓은 상황이다. AFC 챔피언스리그로 일찌감치 시즌에 돌입한 전북은 거의 매 경기 선발 명단을 바꾸고 있다. 적지 않은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받아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고, 실전에서의 조직력을 맞췄다.
부작용도 있다. 3월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시즌 중·후반을 위한 포석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전북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바는 3월의 성적이 아닌 두 개 이상의 우승 트로피다. K리그 클래식과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동일한 경기력을 만들기 위해서 3월의 아쉬움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
물론 효과는 한순간에 나오지 않을 것이다. 당연히 경기력에 대한 비판도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전북은 시나브로 효과를 볼 것이다. 그 시작은 4월 2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가 될 전망이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