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드 .396 맹타, '주전 좌익수' 유력
리카드 성장으로 김현수 미래 불투명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28)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볼티모어 지역 언론에서는 조이 리카드(25)를 주전 좌익수로 유력하게 보고 있다.

미국 '볼티모어선'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리카드가 나타나며 김현수의 미래가 불확실해졌다'는 제목하에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를 작성한 에두아르도 엔시나 기자는 '지난해 12월 볼티모어가 김현수와 계약할 때만 해도 개막전 주전 좌익수를 기대했지만, 개막 일주일을 남겨놓고도 김현수의 미래는 알 수 없다. 개막전에 나올지, 25인 로스터에 들지 불확실하며 팀에 남아있을지도 불투명해졌다'고 전했다.
그 사이 룰5 드래프트를 통해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건너온 리카드가 급성장했다. 볼티모어선은 '리카드가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놀랄 만한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며 주전 좌익수로 떠올랐다'며 '벅 쇼월터 감독은 리카드의 활약이 김현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하지만 상황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리카드는 시범경기 23게임에서 53타수 21안타 타율 3할9푼6리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안타 21개는 팀 내 최다 기록이다. 볼티모어선은 '리카드는 1번타자로 수비력도 좋다. 매니 마차도를 중심타선으로 내릴 수 있고, 외야 전 포지션 수비가 가능하다. 개막전 주전 좌익수가 될 것이다'고 사실상 개막전 선발출장을 예상하고 나섰다.
리카드뿐만 아니라 또 다른 좌익수 경쟁자 놀란 레이몰드도 최근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7타수 6안타 2홈런 4타점으로 무섭게 폭발하고 있다. 볼티모선은 '원래는 리카드와 레이몰드가 벤치 한 자리를 두고 경쟁했지만 두 선수 모두 개막 로스터에 데려가는 시나리오도 생겼다'고 봤다. 두 명의 외야 후보가 로스터에 들어온다면 김현수의 자리도 장담할 수 없다.

여러 모로 김현수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볼티모어선은 '주전 좌익수 경쟁에서 김현수는 우선적으로 기회를 받았다. 13경기 중 9경기를 선발로 뛰었다. 그러나 첫 7경기에서 24타석 동안 안타가 없었고, 좌익수 수비에서도 범위와 송구 모두 좋지 않았다. 쇼월터 감독도 김현수가 빅리그 로스터에 들 수 있을지에 대해 주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는 여전히 경쟁 중이다. 아직 그에 대한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서 최고의 선수 중 하나였다"며 원론적인 말을 하면서도 "우리는 며칠 더 지켜보고 힘든 결정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28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출전 명단에 포함됐으나 벤치만 지킨 김현수는 29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경기에는 아예 제외됐다.
볼티모어선에 따르면 김현수는 "지금 상황에 대해 불평하고 싶지 않다. 내가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 해야 할 것이 남아있다. 부진은 누구에게나 있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겠다"며서도 '주전이 될 만큼 충분히 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에는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아직 멀었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볼티모어선은 오리올스 구단이 지난해에도 한국인 투수 윤석민과 남은 계약을 해지하며 한국으로 돌려보낸 바 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사례가 있는 만큼 김현수를 둘러싼 상황이 심상치 않다. 이제 시범경기는 5게임밖에 남지 않았다. 과연 김현수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waw@osen.co.kr
[아래 사진] 조이 리카드. /메이저리그 사무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