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데이 황제’ 김태형, 입심대결 KO승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3.28 15: 59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의 걸죽한 입담이 다시 한 번 미디어데이에서 빛났다.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선수들은 28일 서울 한남동의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미디어데이 자리에 참석했다. 김태형 감독과 삼성의 류중일 감독은 서로를 개막전에서 상대할 선발투수를 발표했다. 두산은 니퍼트, 삼성은 차우찬이다.
삼성이 먼저 차우찬을 예고하며 류 감독은 “니퍼트가 나올 것 같은데 한 번 깨보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러자 김 감독은 “(개막전 선발이) 니퍼트인데 괜찮으시겠어요? 지금이라도 바꿔드릴 수 있는데…”라고 응수했다. 이에 잠시 당황하는 기색을 보인 류 감독은 “그냥 차우찬으로 가겠습니다”라고 반응했다.

이어 목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난해 우승팀이 목표가 뭐가 있겠는가. 우승이지. 어떤 선수가 있느냐에 따라 우승하는 것은 아니다. 팬들과 열심히 한마음으로 하다 보면 2연패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목표는 우승이다”라고 시원하게 말했다.
이어 “전력이 좋아진 팀을 보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다 비슷한 것 같다. 우리를 비롯 삼성, NC 등이 있지만 시범경기를 통해 느꼈을 때는 모든 팀이 5강에 갈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한화, 롯데가 보강됐고, SK도 의외로 탄탄하다. 염경엽 감독에게는 미안하지만 전력이 빠져나가서 넥센은 빼고 싶다. 그 외엔 다 5강이 가능하다”고 말해 주위를 또 웃겼다. 이에 염 감독은 “요즘 기분이 많이 상한다”고 한 뒤 5강 예상 팀에서 두산을 빼서 복수했다.
삼성에게 지난해 약했던 면은 교묘하게 감췄다. 김 감독은 “천적관계라는 생각은 크게 하지 않고, 매 경기 신경 쓰겠다. LG와 잠실 라이벌이라 LG전은 신경을 쓴다. 굳이 삼성이 천적이란 생각은 안 한다”며 화살을 LG에 돌렸다. 마이크를 받은 양상문 감독은 “다른 팀에 신경 쓰라”며 웃었다.
압권은 딸이 있을 경우 사위로 삼고 싶은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이 나왔을 때였다. 김 감독은 “유희관만 빼고 다 괜찮다. 옆에서 쭉 지켜봤는데 방송으로 말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유희관은 입을 꾹 다물고 웃기만 할 수밖에 없었다. /nick@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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