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진(23, 포항)이 ‘슈퍼 서브’의 위력을 과시했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7시 고양운동장에서 벌어진 알제리 올림픽대표팀과의 친선 2차전에서 문창진의 멀티골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알제리와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결과보다 내용이 중요한 경기였다. 한국은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했지만, 공격횟수에 비해 골이 나지 않았다. 최전방 김현은 직접 마무리를 짓지 못했지만 동료들에게 활로를 열어주는 역할에 충실했다.

전반 22분 김현이 떨어뜨린 공을 쇄도하던 이창민이 마무리 해 선제골을 뽑았다. 답답했던 한국의 공격이 드디어 뚫리는 순간. 한국은 류승우가 결정적인 두 차례 찬스를 맞았지만 모두 무위에 그쳤다. 성급한 나머지 방향이 빗나가는 슈팅을 한 것이 화근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전반전 부상이 생긴 권창훈을 제외하고 후반전부터 문창진을 투입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문창진은 공격의 흐름을 단번에 바꾸는 ‘슈퍼 서브’의 역할에 충실했다.
후반 14분 후방에서 날아온 패스를 류승우가 잡아 김현에게 연결했다. 수비수를 등진 김현은 페널티박스의 문창진에게 연결했다. 공을 잡은 문창진은 달려드는 수비수를 한 번 접어서 제치는 여유를 부리며 왼발슛을 날렸다. 공은 보기 좋게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문창진의 테크닉과 마무리 능력이 돋보인 골이었다.
후반전 류승우와 문창진은 좌우측면을 지배하며 알제리를 압박했다. 특히 후반에 투입된 문창진은 빠른 발과 강한 체력이 돋보였다. 문창진은 후반 29분 박인혁이 만든 페널티킥까지 마무리하며 두 번째 골을 뽑았다.
손흥민이 와일드카드로 합류할 경우 올림픽 본선에서 2선 공격수들의 포지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알제리전 쐐기포를 터트린 ‘테크니션’ 문창진은 확실한 조커로 가능성을 보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양=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