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은 괜찮다. 하지만 뒷문이 불안하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7시 고양운동장에서 벌어진 알제리 올림픽대표팀과의 친선 2차전에서 이창민과 문창진의 연속골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알제리와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결과는 완승이지만 내용은 불안했다. 올림픽팀의 가장 시급한 문제점 중 하나는 수비안정화다. 신태용 감독은 송주훈, 박용우, 김민재의 스리백을 실험했다. 평상시 송주훈과 김민재가 최후방을 지키고 박용우는 빌드업을 위해 미드필드까지 깊게 올라갔다. 한국이 수세에 몰리면 세 선수가 스리백을 형성했다. 이어 양측의 심상민과 이슬찬이 내려와 5명이 수비에 가담했다.

문제는 수비수 숫자보다 상대 공격수에 대한 마크였다. 약속된 움직임이 나오지 않을 때 전술은 무의미해질 수 있다. 한국은 숫자에서 우위를 점하고도 상대 공격수를 놓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허용하는 등 초반부터 수비가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전반 20분 한국은 알제리 공격수 오사마 다팔루에게 완벽한 1대1 찬스를 허용했다. 스리백에 완벽한 구멍이 뚫렸다. 오사마가 찬 칩슛은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그가 메시가 아니었기에 망정이지 완벽한 실점위기였다. 전반 33분에도 한국 수비수들은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공을 빼앗기는 치명적 실수를 연발했다.
한국은 후반 26분 알제리에게 실점을 했다. 오프사이드로 골이 무효가 됐으나 한국 수비진의 허점을 그대로 노출한 장면이었다. 한국은 올림픽 본선에서 알제리보다 훨씬 강한 상대들과 싸워야 한다. 수비의 안정화 없이는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신태용호는 올림픽까지 남은 기간 안정적 수비대책을 찾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보인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양=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