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알제리와 두 차례 친선경기를 모두 승리로 마감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알제리와 두 번째 친선경기에서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25일 이천에서 열린 1차전에서도 2-0으로 이겼던 한국은 2연승으로 두 차례 친선경기를 마감하게 됐다.
신태용 감독은 1차전과 달리 스리백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스리백에 송주훈과 박용우, 김민재를 넣고, 미드필더에 심상민, 이찬동, 이창민, 이슬찬을 기용했다. 전방과 측면에는 김현과 류승우, 권창훈을 넣어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초반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원활하지 않았다. 전반 4분 벤타하르 메지안이 아크 왼쪽에서 슈팅을 시도하는 등 한국 수비진을 흔들었다. 그러나 한국의 흔들림은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자연스럽게 공격도 날카로워졌다.
전반 14분 박용우의 침투 패스를 받은 류승우가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응 위협한 한국은 전반 18분 이찬동에서 시작돼 이창민을 거쳐 류승우에게 위협적인 패스가 건네졌다. 비록 골은 나오지 않았지만 경기의 흐름을 한국이 가져온 건 확실했다.
위기도 있었다. 전반 20분 우사마 다르팔로우에게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내준 것. 수비라인을 제대로 잡지 못해 발생한 위기였다. 그러나 다르팔로우가 시도한 칩슛이 크로스바 위를 향하며 한국은 위기를 넘겼다.

위기 후에는 기회가 찾아왔다. 한국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2분 심상민의 긴 스로인을 문전에 있던 김현이 머리로 떨어트렸고, 뒤에서 쇄도하던 이창민이 받아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선제골을 도운 김현은 자신이 직접 골문을 노리기도 했다. 김현은 전반 31분 류승우에게 공을 받아, 전반 42분 아크 정면에서 기회를 잡아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김현의 발을 떠난 공은 골키퍼 정면과 골대 밖으로 향해 골이 되지 않았다.
한국은 하프타임에 변화를 꾀했다. 권창훈과 심상민, 이슬찬을 빼고 권창훈, 구현준, 박동진을 넣었다. 그러나 전술적인 변화는 적었다. 전반전과 같이 한국의 주도는 계속됐다. 그 결과 후반 13분 문창진이 추가골을 넣었다. 류승우와 김현을 거친 패스를 문창진이 아크 정면에서 골로 연결했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후반 25분 추가 교체를 했다. 김현과 류승우, 이찬동, 이창민을 배고 박인혁, 박정빈, 최경록, 진성욱을 투입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주었다. 그럼에도 한국은 또 다시 골을 넣었다. 문전에서 라우프 벵귀트가 박인혁을 밀어 얻은 페널티킥을 문창진이 손쉽게 골을 넣었다.

그러나 한국은 빨리 웃지 못했다. 후반 34분 예상하지 못한 퇴장이 발생한 것. 박용우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한국은 수적 열세에 처했다. 한국은 김민재 대신 정승현을 넣었지만 수비에 생긴 구멍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수적 열세지만 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내리 3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영향이 컸다. 알제리는 만회골을 넣기 위해 노력했지만 적극적으로 수비를 펼치는 한국을 넘지 못했다.
▲ 고양 종합운동장
한국 3 (1-0 2-0) 0 알제리
△ 득점 = 전22 이창민 후13 문창진 후29 문창진(이상 한국) /sportsher@osen.co.kr
[사진] 고양=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 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