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아직 완성된 팀이 아니다. 보완할 점이 있다. 그러나 확실한 장점도 있다. 바로 미드필더다. 올림픽 대표팀의 미드필더들은 2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알제리와 2차 친선경기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신태용 감독은 알제리와 2차전에 선발 포메이션에 변화를 꾀했다. 1차전에 포백을 가동한 것과 달리 스리백으로 변화를 꾀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을 위한 점검이었다. 그러나 1차전 승리에 이어 올림픽 대표팀은 3-0 승전보를 전했다.
수비진의 변화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큰 틀에서는 변화가 없었다. 공격에서의 움직임, 미드필더들의 공·수 가담은 같았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는 문전에 한정되지 않은 움직임을 가져가며 동료들이 자신을 이용하게 만들었다.

이창민의 전반 22분 선제골도 마찬가지다. 심상민의 장거리 스로인을 김현이 헤딩으로 방향을 틀자, 뒤에서 쇄도하던 이창민이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알제리의 골문을 흔들었다. 이창민을 견제하는 수비가 없을 정도로 완벽한 기회였다.
후반 13분에도 비슷한 골이 나왔다. 박스 왼쪽에서 공을 받은 류승우는 지체 없이 김현에게 건넸고, 김현은 아크 정면의 문창진에게 연결했다. 문창진은 한 차례 접어 수비수 2명의 균형을 무너뜨린 후 왼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갈랐다.
이런 모습은 이날만 나온 것이 아니다. 신태용 감독의 공격은 항상 이와 같았다. 지난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을 보더라도 문창진, 권창훈, 류승우 등이 골을 넣었다. 2선 및 미드필더들이 올림픽 대표팀의 장점이라는 건 이견이 있을 수가 없다. /sportsher@osen.co.kr
[사진] 고양=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