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임창용은 결국 '고향'과 '야구'를 찾았다.
KIA는 지난 28일 임창용과 연봉 3억 원에 입단 합의를 맺었다고 밝혔다. 임창용은 이날 저녁 개인 훈련을 하던 괌에서 귀국해 정식 계약에 들어갔다. 임창용의 계속된 러브콜에 망설이던 KIA는 27일 임창용에게 손을 내밀며 야구 인생을 다시 선물했다.
지난해 세이브 1위(33세이브)에 오를 때만 해도 임창용은 야구 인생에서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는 듯 했지만 10월 터진 해외 불법 도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팀의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맛봤다. 벌금 700만 원을 선고받았고 KBO에서 시즌 절반 출전 정지 제재까지 받았다.

'야구를 포기해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했다던 임창용에게 떠오른 것은 친정팀 KIA였다. 임창용은 28일 "삼성에 있을 때도 저는 마무리는 KIA에서 하고 싶다고 말해왔다"며 친정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1998년 이후 18년 만에 친정팀에 돌아오게 된 그는 "다시 야구를 할 수 있게 돼 기쁘고 KIA 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임창용의 복귀가 쉽지만은 않았다. 도박 문제에 엄격한 여론의 문제도 있었다. 출전 정지 제재도 걸림돌이었다. 임창용은 연봉을 포기하며 '백의종군'의 마음으로 친정팀에 야구에 대한 절실함을 전했다. 그는 "지금은 제가 돈보다는 이제 야구를 할 수 있는 길을 여는 것이 더 중요했다"고 밝혔다.
평생 야구만 해온 그가 팬들에게 용서받을 수 있는 수 있는 것은 결국 야구일까. 그는 "운동이라도 해야 다시 기회가 올 것 같아서 한 달 정도 괌에서 훈련을 했다", "팬들, 동료들, 코칭스태프 모두를 실망시키지 않는 구위로 돌아가겠다"는 말로 다시 찾은 야구 기회를 맞이하는 각오를 다졌다.
타의 모범이 돼야 하는 공인이 된 야구선수. 그의 복귀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계속해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가 복귀하는 시즌 중반 여론의 질타가 다시 이어질 수도 있다. 그속에서도 묵묵히 공을 다시 잡은 임창용이 고향을 그리는 여우의 마음으로 찾은 KIA에서 어떤 마무리를 짓게 될지 주목된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