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2년 연속 개막전 선발 '비공개'
로저스 공백, 과연 누가 메울 것인가
한화가 2년 연속 미디어데이에서 개막전 선발투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패'를 감추기 위한 의도였지만 올해는 누가 보더라도 개막전 선발 낙점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28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대다수 감독들은 주저하지 않고 개막전 선발을 공개했다. 그러나 유일하게 잠실구장에서 개막전을 갖는 한화와 LG만 발표하지 않았다. LG가 헨리 소사가 유력하지만 한화는 아직 누가 개막 선발을 맡을지 알 수 없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사실 새벽 3시까지 개막전 선발을 고민했는데 결정하지 못했다. 죄송하다"며 "(행사에) 들어오기 전 KBO에 물어보니 선발을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라"고 팬들에게 시원하게 개막전 선발을 밝힐 수 없는 팀 사정에 양해를 구했다.
지난해에도 김성근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개막전 선발을 비밀리에 부쳤다. 당시 개막전 맞상대 넥센 염경엽 감독이 앤디 밴헤켄을 일찌감치 예고한 반면 김 감독은 내부적으로 정해놓은 미치 탈보트 카드를 뒤늦게 알렸다. 먼저 '패'를 보여주지 않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가 팔꿈치 통증으로 캠프 중반부터 공을 던지지 못했고, 시범경기 역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제 통증은 사라졌지만 실전 준비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 결국 김 감독은 로저스의 개막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
결국 남은 투수들로 개막전 선발을 정해야 한다. 가장 유력한 카드로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첫 손에 꼽힌다.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나온 마지막 2경기에는 5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빠른 공과 수준급 변화구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 특성상 개막전 상대인 LG에 맞춰 선발을 결정할 수도 있다. 시범경기 3게임 평균자책점 2.13으로 안정감을 보이며 선발 한 자리를 굳힌 송창식은 지난해 LG전 3경기를 선발로 나섰다. 6월13일 대전 LG전에는 5이닝 4탈삼진 1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된 좋은 기억이 있다.
시범경기에서 팀 내 최고 활약을 한 신인 사이드암 김재영 역시 파격적인 카드로 고려될 만하다. 시범경기 4게임 15이닝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60 짠물 투구를 했다. 특히 지난 15일 LG와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와 3이닝 3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친 바 있다. 다만 초짜 신인이라 부담이 걱정이다.
지난해 10승을 올린 '토종 에이스' 안영명도 정상 컨디션이었다면 개막전 선발로 낙점될 가능성이 높았지만, 시범경기 2게임에서 평균자책점 24.92로 고전했다. 뚜렷한 답이 보이지 않는 한화의 개막전선발, 김성근 감독은 과연 누구를 내세울까. /waw@osen.co.kr
[사진] 마에스트리-안영명-송창식-김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