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특집] 2016 판도, 뉴클로저에 달렸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3.29 13: 01

뒷문이 강한 팀이 진짜 강팀이다. 뛰어난 마무리투수 없이 우승한 팀은 없다.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삼성이 그랬고, 지난해 두산도 마무리투수 고민이 해결되자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정상에 올랐다. SK 왕조와 현대 왕조, 과거 해태 왕조 모두 승부의 마지막을 상징하는 투수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2016시즌이 그 어느 때보다 변수가 많아 보이는 것도 마무리투수 때문이다. 무려 7팀이 새로운 마무리투수로 올 시즌을 맞이한다. 지난겨울 FA시장을 통해 두 명의 마무리투수가 새 유니폼을 입었고, 또 다른 마무리투수 둘은 팀 내부사정으로 보직을 바꿨다. 불법도박 파문으로 팀을 옮긴 마무리투수도 있다. 그러면서 두산과 NC, 그리고 kt를 제외한 모든 팀이 마무리투수 보직에 변화를 줬다. 오는 4월 1일 개막전에 앞서, 마무리투수가 바뀐 7팀들을 돌아본다. 
▲한화·롯데, FA 지른 효과 볼 수 있을까

지난해 한화와 롯데의 마무리투수 자리는 인턴 같았다.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수시로 마무리투수 자리에 변화가 생겼고, 결국 두 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한화는 마무리투수로 낙점했던 윤규진이 부상으로 시즌 전체를 소화하지 못했다. 윤규진을 대신해 권혁이 뒷문을 책임졌지만, 권혁은 후반기들어 페이스가 꺾였다. 롯데는 시즌 내내 정신없이 투수들의 자리가 바뀌면서 블론세이브만 18개를 범했다. 블론세이브만 3분의 1로 줄였어도 5할 승률로 가을야구를 할 수 있었다.
때문에 두 팀 모두 스토브리그서 뒷문강화를 목표로 움직였고, 한화는 정우람, 롯데는 손승락과 FA 계약을 체결했다. 베테랑 마무리투수를 통해 도약을 바라본 것이다. 일단 시범경기만 놓고 정규시즌을 전망하면, 한화는 맑음, 롯데는 흐림이다. 정우람은 5경기 6⅓이닝을 소화하며 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찍었다. 그러나 손승락은 6경기 5이닝 동안 1승 1패 평균자책점 7.20 0세이브 2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특히 친정팀 넥센과 경기에서 ⅔이닝 3실점으로 무너졌다. 물론 시범경기는 리허설일 뿐이다. 롯데는 통산 177세이브를 기록한 손승락이 정규시즌에는 기대했던 활약을 펼치길 바라고 있다. 
▲삼성·넥센, 뉴페이스로 마무리 고민 지우나
삼성과 넥센은 임창용과 손승락의 공백을 새 얼굴로 메우려 한다. 삼성은 내부경쟁 끝에 심창민을 마무리투수로 낙점했다. 넥센은 스프링캠프에 앞서 김세현을 클로저로 정했다. 둘 다 타고난 구위를 지닌 만큼, 압도적인 마무리투수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시범경기만 놓고 보면 심창민이 돋보였다. 심창민은 시범경기 기간 150km 이상을 찍으며 평균자책점 0, 피안타율 7푼7리, WHIP 0.25의 호성적을 남겼다. 김세현도 시범경기 첫 3경기서 무실점 행진으로 동료들로부터 신뢰를 얻었다. 비록 시범경기 마지막 두 경기서 부진했으나, 당장 넥센에 마무리투수로서 김세현을 대신할 사람도 없다. 삼성과 넥센의 올 시즌 베스트시나리오는 심창민과 김세현의 맹활약일 것이다. 
한편 삼성 류중일 감독은 그동안 실전에 올리지 않았던 윤성환과 안지만을 정규시즌에 출장시킬 뜻을 전했다. 그러나 둘 다 최근 실전경험이 전무한 만큼, 개막전부터 마운드에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지만이 정상적으로 복귀한다면, 삼성은 심창민의 보험을 얻게 된다. 
▲KIA·LG, 아직도 정해지지 않은 마무리투수
KIA와 LG는 지난해 마무리투수였던 윤석민과 봉중근이 선발투수로 돌아왔다. 9년 만에 불펜필승조로 나서 30세이브를 올린 윤석민은 올해는 선발진 에이스 역할을 맡는다. 험난한 2015시즌을 보낸 봉중근은 5년 만에 선발투수로 복귀, 명예회복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면서 KIA와 LG 모두 젊은 투수들을 마무리투수로 내세울 계획을 세웠다. 
문제는 두 팀 모두 아직까지 새로운 마무리투수를 확정짓지 못했다는 점이다. KIA는 예전부터 심동섭이 새로운 마무리투수로 올라서기를 기대했으나, 시범경기서도 기복을 보였다. LG는 정찬헌과 임정우로 마무리투수 오디션을 진행했는데, 두 투수가 평행선을 이루고 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까지는 임정우가 우위를 점했으나, 시범경기 막바지 정찬헌이 컨디션을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KIA와 LG 모두 마무리투수가 물음표인 상태로 개막전에 들어간다. KIA가 지난 28일 임창용과 계약을 체결, 마무리투수를 얻었지만, 임창용은 징계로 인해 후반기부터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KIA의 전반기는 불펜진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SK, '박희수, AGAIN 2013...제발'
SK는 다른 팀들에 비해 확실한 백업플랜이 있다. 정우람이 떠났지만, 마무리투수 경험이 있는 박희수가 정우람의 공백을 메울 것이라 믿는다. 똑같은 상황을 겪어 봤기 때문에 자신감도 있다. 박희수는 2013시즌 24세이브를 올리며 정우람의 군복무 공백을 메웠다. 
문제는 박희수의 컨디션이다. 박희수는 지난해 부상으로 시즌 막바지에나 마운드에 올랐다. 시범경기에선 7경기 6⅓이닝 1세이브 2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8.53으로 불안했다. SK는  박희수의 페이스가 올라와야 정우람을 잊을 수 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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