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맹활약 올해도 이어갈 기세
꾸준한 훈련, 박용택 이을 대형 좌타자
지난해 서상우는 LG 팬들에게 큰 위안이었다. LG 팬들은 창단 첫 9위로 가라앉은 아쉬움을 서상우의 맹타로 조금이나마 풀 수 있었다. 김재현·이병규(9번)·박용택의 뒤를 이를 대형 좌타자의 등장에 설렘은 안고 잠실구장을 찾을 수 있었다.

시작부터 강렬했다. 서상우는 1군 무대 통산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이후 쉬지 않고 안타를 터뜨렸고, 타순을 가리지 않으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2015시즌 성적 타율 3할4푼 6홈런 22타점 OPS 0.889. 규정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팀 내 최고타율로 존재감을 보였다. 양상문 감독도 “타격만 보면 우리 팀 젊은 선수들 중 가장 좋다. 용택이의 계보를 이를 LG 좌타자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서상우의 활약은 2016시즌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상우는 시범경기 기간 17타수 8안타(타율 0.471) 1홈런 3도루 5타점 OPS 1.289로 맹활약했다. 원하는 방향으로 타구를 날렸고, 상황에 맞는 타격을 통해 타점을 뽑는 정교함도 보였다. 수비포지션이 불확실한 게 걸림돌이지만, 지명타자나 대타로서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외적으로 변한 부분도 있다. 서상우는 최근 안경을 쓴 채 경기에 나서고 있다.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도 지난해보다 커졌다. 서상우는 “솔직히 안경을 쓰고 나서 공이 더 잘 보인다거나 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지난 원정경기 때 렌즈를 놓고 와서 안경을 쓰게 됐는데 그 때부터 타격이 잘 되고 있다. 계속 잘 치고 싶어서 안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서상우에게 렌즈가 야간경기에선 안 좋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하자 “그런가. 야간 경기 때는 안경이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 작년에 뜬공을 잡다가 얼굴에 공을 맞은 것도 렌즈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제 안경을 쓰니까 그런 일은 없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벌크업과 관련해선 “의도한 것은 아니었는데 몸무게가 2, 3kg 늘었다. 꾸준히 웨이트를 해서 그런 것도 같다. 다들 몸무게가 엄청 는 것처럼 보인다는데 몸무게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뛰는 것도 전혀 문제없다. 키에 비해 보폭이 짧은 편이긴 하지만, 스피드가 준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모두가 그렇듯 서상우의 1차 목표 역시 개막전 엔트리 진입이다. 서상우는 “올해 처음으로 스프링캠프부터 1군에 있었다. 솔직히 지난해까지는 1군에 대한 생각이 크지 않았다. 2군에서 시즌을 맞이하다보니 1군과는 거리가 느껴졌었다”며 “올해는 시작부터 1군에 있어서 느낌이 많이 다르다. 예전보다 목표의식이 명확해지는 것 같다. 개막전 엔트리에 드는 것을 목표로 올 시즌을 준비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시범경기서 맹활약을 펼친 만큼, 이변이 없는 한 서상우는 오는 4월 1일 엔트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안경 쓴 서상우가 LG의 중심으로 올라설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