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틀만 잡은 채 시범경기 운용
디테일 살리며 팀 컬러 만들까
큰 틀은 사실상 짜여졌다. 이젠 디테일을 완성해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시범경기 3승11패3무로 꼴찌로 마무리했다. 롯데와 꼴찌라는 단어는 그리 멀리 있는 단어는 아니지만 올해 시범경기에서의 부진은 다소 뼈아플 수 있다.
조원우 신임 감독 아래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롯데는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다. 꼴찌라는 성적에서 알 수 있듯이 롯데는 내리 패배를 당했다. 시범경기가 결과보단 과정을 찾는 기간이라곤 하지만 결과와 과정 모두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러나 조원우 감독은 사실 큰 틀은 잡아둔 채로 시범경기에 임했다. 타선과 선발진, 불펜 구상 등 윤곽이 먼저 나와야 할 부분들은 이미 잡아뒀다.
타순은 정훈-손아섭 테이블 세터진을 축으로 황재균-아두치-최준석-강민호의 중심 타선을 확정지었다. 다소 고민이었던 유격수 포지션과 하위 타선 한 자리는 오승택에게 돌아가는 모양새다. 다만 시범경기에서도 1루수와 좌익수 자리의 공격력을 반등시킬만한 요인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 1루수는 박종윤 체제로 시즌을 맞이할 것이고 좌익수는 김문호-이우민의 2인 경쟁으로 틀이 잡혔다.
투수진 역시 조쉬 린드블럼-브룩스 레일리-송승준-고원준-박세웅의 5인 선발 로테이션을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스프링캠프부터 이어져 온 선발진 구상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시범경기에선 경쟁 체제로 힘을 빼지 않고 컨디션을 조절했다. 불펜진 역시 세부적인 보직은 거의 확정됐다. 마무리 투수 손승락을 필두로 정대현-윤길현이 필승조를 맡는다. 이명우와 강영식이 좌완 불펜진을 담당할 전망이다. 이성민과 김성배, 이정민은 추격조 역할이다. 여기에 김유영과 차재용, 김원중 등의 젊은 자원들도 언제든지 1군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비록 롯데의 투수진이 시범경기 6.2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필승조 가동의 승리 시스템을 확인하기 보다는 컨디션 조절에 초점을 맞췄다. 시범경기 동안 불펜 투수진은 사실상 2교대로 운영이 됐다. 승리조를 가동하는 필승의 시스템보다는 컨디션 조절에 초점을 맞췄다.
공격 과정에선 다양한 작전과 뛰는 야구를 선보였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주루사가 많았고 도루 실패가 성공보다 많았다. 다소 무모하기까지 했고 세련되지 못하고 투박했다. 하지만 조원우 감독은 “시범경기라서 적극적으로 하고 도전하면서 뛰어보는 것이다”면서 “만약 정규시즌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면 문제다. 안전하면서 확률 높은 방안으로 가야할 것이다”고 말하며 테스트 과정에 집중했다. 시즌에 돌입하면 고집하지 않고 팀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생각이다.
‘초보’ 조원우 감독에게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생긴 것이 현재 분위기다. 하지만 조 감독은 이미 큰 그림은 그려놨다. 이제 디테일을 만들어가야 한다. 지난 28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제 팀 컬러가 지금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1년 뒤에 내려지는 평가를 달게 받겠다”고 말하며 시즌 때 조원우호의 팀 컬러를 보여주겠다는 결의를 보여줬다. 디테일까지 살린 조원우 감독의 야구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