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14년 만에 챔피언 트로피에 입맞춤했다.
고양 오리온은 29일 오후 7시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전주 KCC를 120-86으로 압도했다. 오리온은 4승 2패로 최종우승을 차지했다. 오리온은 2002년 대구 오리온스시절 첫 우승 후 14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오리온은 이현민, 김동욱, 허일영, 이승현, 애런 헤인즈가 선발로 나왔다. KCC는 전태풍, 김지후, 김효범, 안드레 에밋, 하승진으로 맞섰다. 추승균 감독은 5차전서 활약한 김지후를 선발로 넣어 골밑에 집중된 공간을 넓히겠다는 의도였다. 김지후와 김효범은 연속 3점슛을 터트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하승진까지 골밑에서 선전했다. 두 팀은 17-17로 팽팽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양 팀은 1쿼터 3점슛 10개를 주고받으며 쾌조의 슈팅감각을 자랑했다. 화력싸움으로 간다면 오리온이 유리했다. 허일영이 3점슛 세 방을 터트린 오리온이 32-23으로 역전했다. 허일영이 11점을 몰아친 오리온이 34-27로 1쿼터를 제압했다.

한 번 불붙은 오리온의 공격은 멈출 줄 몰랐다. KCC가 숨 돌릴 틈도 주지 않고 김동욱과 헤인즈가 득점을 퍼부었다. 2쿼터 중반 오리온은 46-31로 크게 앞서나갔다.
조 잭슨은 자유투 실수를 연발하더니 2쿼터 후반 3파울에 걸렸다. 심기일전한 잭슨은 반성의 3점슛을 꽂았다. 문태종의 3점슛 작전까지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오리온은 65-40으로 25점을 앞선 채 전반전을 마감했다. 65점은 역대 챔프전 전반전 최다득점 신기록이었다. 이미 분위기는 오리온으로 크게 기울었다.
3쿼터 시작과 함께 문태종의 4점 플레이가 터졌다. 오리온은 속공을 몰아치며 KCC의 정신을 쏙 뺏었다. 하승진과 힐은 쉬운 슛을 계속 놓쳤다. 3쿼터 종료 6분 24초를 남기고 김동욱의 3점슛이 터졌다. 77-47로 30점을 앞선 오리온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은 순간이었다.

추승균 감독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선수들에게 맡기는 것 외 따로 지시할 것이 없었다. 오리온은 최진수와 문태종, 잭슨이 돌아가며 3점슛을 폭발시켰다. KCC는 도저히 오리온의 화력을 감당하지 못했다. 75-111로 크게 뒤진 KCC는 4쿼터 주전들을 제외하며 패배를 인정했다.
김동욱은 23점,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조 잭슨(26점, 10어시스트), 문태종(14점, 7리바운드, 2스틸), 허일영(16점, 3점슛 4개), 헤인즈(17점, 13리바운드, 8어시스트, 2스틸), 이승현(14점, 6리바운드) 등 잘한 선수가 너무나 많았다. KCC는 에밋이 21점을 넣었으나 역부족이었다.

오리온의 승리가 확정되자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으며 코트로 뛰어나갔다. 끝까지 냉정을 유지했던 추일승 감독도 뜨거운 눈물을 참지 못했다. 고양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목격한 5천여 홈팬들도 엄청난 환호성을 보였다. 고양의 3월 밤은 화려한 농구축제로 마무리 됐다.
가장 강한 팀은 오리온이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양=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