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 막은 이승현, 챔프전 MVP 수상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3.29 20: 46

이 선수의 한계는 어디일까. 이승현(23, 오리온)이 두 번째 시즌만에 프로농구를 평정했다. 
고양 오리온은 29일 오후 7시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전주 KCC를 120-86으로 눌렀다. 4승 2패로 시리즈를 끝낸 오리온은 14년 만에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번 챔프전에서 가장 돋보인 별은 이승현이었다. 기자단 투표에서 이승현은 총 87표 중 51표를 얻어 동료 김동욱과 조 잭슨을 제치고 챔프전 MVP에 선정됐다. 

오리온의 우승에 이승현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197cm의 이승현은 자신보다 24cm가 큰 괴물센터 하승진을 잘 수비하며 단연 돋보였다. 하승진이 KGC인삼공사와 4강전서 평균 15.8점, 14.8리바운드, 야투율 64.9%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승현 앞에 하승진은 평균 8.7점, 8.7리바운드로 무기력했다. 그만큼 이승현의 수비력이 돋보였다. 
백미는 2차전이었다. 1차전을 내준 오리온은 2차전에서 이기지 못하면 매우 어려웠다. 이승현은 1쿼터 3파울을 범했다. KCC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 후반전에 복귀한 이승현은 하승진의 느린 발을 공략하는 속공과 점프슛으로 19점을 쓸어 담았다. 골밑에서 육탄전을 마다하지 않았다. 분위기가 오리온쪽으로 넘어오는데 이승현의 공이 컸다. 
챔프전에서 하승진은 단 한 번도 11점 이상을 넘지 못했다. 야투율은 50% 밑으로 곤두박질쳤다. 하승진이 골밑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며 KCC도 흔들렸다. 오리온의 우승에 이승현의 보이지 않는 공헌이 절대적으로 작용했다. 이승현은 6차전 14점, 7리바운드로 하승진(8점, 4리바운드)을 눌렀다.  
이승현의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다. 지난 시즌 이승현은 10.9점, 5.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다. 비시즌에는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승선해 아시아선수권에서 맹활약했다. 아시아 최고센터 하메드 하다디를 막았던 경험은 하승진의 수비에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대학시절 3점슛이 없던 이승현은 이제 노마크 3점슛 기회를 놓치지 않는 선수가 됐다. 이제 이승현은 오리온은 물론 한국농구에 없어서는 안 될 보물이 됐다. 
정신력은 이승현이 또래 선수들에 비해 가장 앞서는 부분이다. 그는 자만하는 법이 없이 항상 자신의 모자란 부분을 연구한다. 성숙한 이승현은 앞으로 어느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을까. 2년차 시즌에서 달성한 우승은 이승현의 성장에 더욱 촉매가 될 전망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양=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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