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일승 감독이 감격적인 프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고양 오리온은 29일 오후 7시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전주 KCC를 120-86으로 눌렀다. 4승 2패로 시리즈를 끝낸 오리온은 14년 만에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2003년 프로지도자로 데뷔한 추일승 감독에게도 첫 우승이었다.
우승세리머니를 마친 추 감독의 얼굴에는 흥분한 듯 홍조가 가시기지 않았다. 추 감독은 “우승하면 원 없이 울고 싶었다. 점수 차가 많이 나서 울음도 나지 않았다. KTF를 마치고 2년 간 공백 있을 때 ‘다시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살아오면서 많은 기회를 준 것 같다. 젊은 희망을 바쳤다. 끝을 보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승현이 2년차 답지 않게 해주면서 우승을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며 감회에 젖었다.

정통센터가 없는 오리온의 우승은 현대농구의 대세 ‘스몰볼 농구’의 승리였다. 추 감독은 “ 프로아마전을 우승하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 했다. 우승이란 타이틀을 선수들이 맛봤다. 선수들이 갈증을 많이 느꼈다. 시즌 초반 선수들이 우리가 하는 농구에 신뢰와 자부심을 가졌다. 빅맨이 없어도 승현이가 잘해줬다. 재밌는 농구를 할 수 있다는 생각했다. 스몰볼이 농구트렌드지만 우리 선수들 자원을 최대한 극대화하려고 했다. 그것이 우리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추 감독이 밝힌 우승고비는 모비스와 4강이었다. 그는 “모비스전이 까다로웠다. ‘이 정도 수비조직력이라면 어느 팀과 만나도 해볼만하다’고 생각했다. 수비조직력을 갖췄으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챔프 1차전을 앞서나가며 수비가 된다고 느꼈다. 2차전부터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오리온은 이제 왕조를 구축할 수 있을까. 추 감독은 ‘지금이 감독인생 최고의 순간이냐?’는 질문에 “지나봐야 알겠다. 유재학 감독이나 신선우 감독 등 좋은 감독들이 있었다. 선수들 연봉을 많이 올려줘야겠다. 선수들이 우승의 맛을 봤다. 못 잊을 것이다. 자꾸 달려들 것이다. 우승이란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선수들 자존심을 지키며 업그레이드 돼야 한다. 매 시즌마다 챔피언에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챔피언 지키려는 자존심”이라며 2연패를 겨냥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양=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