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014 퓨처스' 기대주들 꽃 피울까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3.30 05: 50

2014년 퓨처스리그 기대주들 나란히 활약
1군 전력 될 수 있는 절호의 찬스
kt 위즈의 첫 시작을 함께 했던 기대주들이 올 시즌에는 꽃을 피울 수 있을까.

kt는 지난 2013년 창단 이후 2014년 퓨처스리그에 참가했다. 당시 젊은 선수들 위주로 선수단이 꾸려졌다. 아직 1군 무대에서 뛰는 팀이 아니었기에 짜임새는 부족했다. 하지만 유망주들을 보는 재미는 쏠쏠했다. 투수에선 박세웅이 단연 돋보였고, 야수 쪽에선 문상철을 비롯해 이전 소속 팀에서 1군의 벽을 뚫지 못했던 김동명, 김사연 등이 활약했다.
kt는 1군 진입 첫해인 2015시즌을 앞두고 전력을 보강했다. 특별 선수 지명, 그리고 각종 영입 등으로 거의 새 구단이 꾸려졌다. 내부 지각 변동 속에서도 기대주들은 꾸준히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확실한 1군 전력으로 자리 잡진 못했다. 김사연이 가장 많은 72경기에 출전했고 문상철은 51경기, 김동명은 21경기 출전에 그쳤다.
부진에 부상이 겹치기도 했다. 김사연은 타율 2할5푼4리 7홈런 15도루 등으로 그나마 괜찮은 성적표을 남겼다. 그러나 시즌 중 손목 골절 부상을 당하면서 한동안 전열에서 이탈했다. 주로 백업으로 출전했던 문상철은 타율 1할6푼3리 2홈런으로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김동명 역시 타율 1할9푼6리의 저조한 성적. 1군의 벽은 높았다.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선수층을 강화했다. 경쟁을 더욱 치열해졌으나 이들은 다시 한 번 비상을 노리고 있다. 시범경기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사연은 16경기에 모두 철전해 타율 2할4푼6리 6홈런 13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6홈런으로 시범경기 홈런 단독 선두에 올랐다. 스스로는 “원래 장타가 있는 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홈런은 이제 잊어야 한다”며 채찍질하고 있다.
문상철도 시범경기 깜짝 스타 반열에 올랐다. 16경기서 타율 2할6푼8리로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4홈런을 쓸어 담으며 이 부문 공동 3위를 마크했다. 지난 23일 광주 KIA전에선 윤석민을 상대로 멀티 홈런을 때리는 등 장타력을 과시했다. 수비에서도 조금씩 안정감을 찾으며 백업 요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개막부터 1군 진입을 노리고 있다.
김동명은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8경기서 타율 2할7푼8리 1홈런 3타점의 기록. 시범경기 막판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마지막 경기였던 26일 수원 롯데전에선 홈런까지 날렸다. 스프링캠프 중반까지 포수 마스크를 썼지만 결국 다시 마스크를 벗었다. 스스로 부담을 느꼈다. 그러나 타격을 살려 시범경기 막판 백업 경쟁에 불을 지폈다. 김동명은 “포수를 그만하게 돼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지금 포수들이 너무 잘 해주고 있으니 이제 내 갈 길을 가야 한다”며 굳은 의지를 표했다.
비록 시범경기일 뿐이지만 kt로선 퓨처스리그에서 뛰었던 이들의 활약이 반갑다. 특히 주전과 백업의 수준 차이를 줄이고 있다는 것이 가장 고무적이다. 이 세 명의 선수가 이번에는 정말 1군 전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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