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역대 21번째 퍼펙트 게임 달성자이자 지난해 KIA에서 뛰었던 필립 험버(33)가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AP통신과 샌디에이고 지역 언론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앤디 그린 샌디에이고 감독의 말을 인용, “험버가 은퇴를 선언했다”라고 밝혔다. 험버는 올해 샌디에이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MLB에 재도전했으나 최근 25인 로스터 탈락 소식을 접한 뒤 미련 없이 야구를 접었다.
그린 감독은 “험버가 그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는 가족 곁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다. 나는 그의 결정을 충분히 존중한다”라고 밝혔다. 험버는 이번 시범경기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으나 MLB 25인 로스터에 들어갈 정도의 강력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2004년 뉴욕 메츠의 1라운드 지명(전체 3순위)을 받고 화려하게 MLB 무대에 데뷔한 험버는 기대만큼 꽃을 피우지는 못했다. 2006년에 MLB에 데뷔했으나 2010년에야 첫 승리를 거뒀다. 2011년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이적해 9승, 이듬해 5승을 거뒀고 2012년에는 역사적인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지만 경력은 내리막을 걸었다.
2013년까지 MLB 97경기(선발 51경기)에서 16승23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한 험버는 지난해 KIA에 입단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한 채 12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6.75의 부진을 보여 7월 방출됐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