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점은 지워내고 장점은 살렸다.
아르헨티나는 30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코르도바 에스타디오 마리오 알베르토 켐페스서 열린 볼리비아와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예선 6차전 홈 경기서 메르카도의 선제골과 메시의 페널티킥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예선 3연승을 달린 아르헨티나는 승점 11을 기록하며 6위서 3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반면 볼리비아는 승점 3, 9위에 머물렀다.

메시(29, FC바르셀로나)가 아르헨티나 A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주장의 품격을 뽐냈다. 물 만난 고기였다.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메시의 드리블에 볼리비아 수비진은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메시는 그간 대표팀에서 2% 아쉬움을 지우지 못했다. 소속팀 바르사에서 누렸던 영광과 비교하면 한참 모자랐다. 아쉬운 결과 만큼 과정도 부족할 때가 많았다. 바르사에서의 경기력을 대표팀에선 보이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국민들 앞에서 가진 기량을 오롯이 발휘했다.
메시는 곤살로 이과인, 앙헬 디 마리아와 함께 공포의 스리톱을 형성해 볼리비아의 우측면을 헤집었다. 전반 20분 선제골도 메시의 발에서 시작됐다.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을 지체없는 로빙 스루 패스로 연결한 게 시발점이었다. 골키퍼 키를 넘기는 이과인의 슈팅이 수비수에 막혔지만 메르카도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메시는 10분 뒤엔 직접 추가골까지 넣었다. 바네가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아르헨티나에 2-0 리드를 안겼다. 바르사에서 줄곧 페널티킥 불운에 시달렸던 그였기에 더욱 의미 있는 골이었다.
후반 16분엔 홈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잡은 메시는 주특기인 드리블 돌파로 수비수 4명을 제치고 단숨에 박스 안까지 진입했다. 마지막 볼터치가 길었지만 그의 능력을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 장점인 프리킥도 마음껏 과시했다. 전반과 후반 잇따라 날카로운 궤적의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 선방이 아니었다면 충분히 추가골이 나왔을 법했다.
메시가 팔방미인 활약으로 조국의 완승을 이끌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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