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에 ROX가 졌다는 것이 믿을 수 없는 정도였다. 겨우 25분 만에 넥서스를 내주며 선취 세트를 내준 ROX는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초반 기세를 잡았다. 상대의 강력한 CC기에 주춤하기도 했지만, '수은장식띠'를 마련하며 위험 요소를 차단한 ROX는 결국 3세트 연장전을 펼칠 수 있게 됐다.
ROX가 30일 서울 용산 OGN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2016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2라운드 KT와 경기서 흠잡을 데 없는 조합과 한타력으로 2세트를 승리했다.
ROX는 정글 지역의 난전에서 ‘하차니’ 하승찬의 뽀삐를 잡아 선취점을 가져가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우위를 점한 ROX는 1세트의 무기력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매섭게 몰아붙였다. ‘고릴라’ 강범현의 알리스타를 필두로 ‘스멥’ 송경호의 케넨과 ‘쿠로’ 이서행의 바루스의 궁극기 시너지를 완벽히 활용해 계속해서 한타를 열고 대승을 거뒀다. ‘프레이’ 김종인의 진은 궁극기 ‘커튼콜’을 매번 체력이 낮은 KT 챔피언에 적중시키며 환호를 자아냈다.
KT는 매복 플레이로 승부수를 뒀다. 옆 부쉬에서는 그라가스와 뽀삐가, 뒤쪽에서는 ‘썸데이’ 김찬호의 람머스가 텔레포트로 ROX를 덮치며 좋은 이니시에이팅을 보여줬지만 ROX의 대처가 더 완벽했다. 주요 딜러진이 물리자 ‘피넛’ 윤왕호의 킨드레드가 궁극기 ‘양의 안식처’를 활용해 시간을 벌었고 그 사이 도착한 케넨이 궁극기로 KT의 발을 묶으며 한타를 승리했다.
31분 경, KT가 바루스를 날카롭게 노린 플레이로 한타를 승리하며 바론을 시도했다. 이번에도 진의 ‘커튼콜’이 한 건 해냈다. ‘플라이’ 송용준의 아지르에게 4발 모두 적중시키며 케넨과 연계로 끊어냈다. KT는 바론을 중단하고 싸움을 택했고 양 팀의 원딜만 살아남은 채 전투를 마쳤다.
KT가 바루스를 한번 더 짤라내는데 성공하며 분위기가 급격히 반전되기 시작했다. KT는 과감한 선택으로 바론 버프까지 챙기며 후반을 도모했다.
하지만 바루스가 상대의 CC기를 한 턴 풀어내는 ‘수은장식띠’를 구입하며 이야기가 달라졌다. 위험 요소가 하나 사라진 ROX는 미드로 돌진했고 케넨의 강력한 화력을 앞세워 한타를 대승, 넥서스를 파괴했다. /yj01@osen.co.kr
[사진] 용산=고용준 기자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