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환 필두로 필승조 건재
고영표-배우열도 믿을맨 가능성 보여
kt 위즈 불펜진이 한 단계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kt는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불펜진에선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선발 평균자책점(5.88)이 압도적으로 최하위였지만 불펜 평균자책점은 5.21로 리그 8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조범현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불펜 정립이 포인트다”라고 강조했다. 당시 전천후 마무리 장시환이 재활 단계에 있었고 조무근, 김재윤 등 1년 차 투수들의 2년 연속 활약을 장담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kt 불펜진은 개막을 앞두고 점차 안정을 찾았다. 조 감독은 지난 27일 마지막 시범경기(수원 롯데전)를 마치고 “불펜은 어느 정도 정립이 됐기 때문에 상대 팀 특성에 따라 분석해서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범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경기 후반 실점하는 모습이 나왔다. 조 감독도 우려를 표했으나 경기를 치르면서 안정감 있는 피칭을 보여줬다.
일단 필승조 라인이 건재하다. 지난 시즌 4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던 좌완 홍성용은 시범경기에서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6경기(4⅔이닝)에 등판해 3홀드 1세이브의 기록. 피안타율도 1할6푼7리에 불과했고 볼넷은 1개도 없었다. 원래도 타자들이 치기 힘든 투구 폼을 지니고 있었는데, 변화를 주면서 더 견고해졌다.
장시환도 예상보다 빠르게 실전 마운드에 섰다. 시범경기 6경기에 등판해 10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의 기록. 볼넷도 없었고 탈삼진은 12개를 뽑아냈다. 140km 후반대의 패스트볼에 안정된 변화구까지 던지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마지막 등판(26일 수원 롯데전)에선 3이닝까지 소화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재윤도 8경기(7⅓이닝)에 등판해 2실점(비자책점)했다. 조무근(5경기)과 함께 마지막 투수로 가장 많이 등판했다. 지난 시즌 롱 릴리프, 셋업맨, 마무리를 모두 맡았던 조무근은 7경기서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했다. 20일 마산 NC전부터 4경기 연속 무실점이었다. 스스로도 “몸 상태가 점차 좋아지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필승조는 안정된 모습.
배우열, 고영표 등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배우열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롱릴리프로 쓸 계획이었다. 시범경기 5경기(6이닝)에 등판해 2홀드 평균자책점 1.50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볼넷이 5개로 다소 많았으나 8탈삼진으로 좋은 구위도 함께 보여줬다. 고영표는 7경기(7이닝)서 2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마크했다. 마지막 등판을 제외하면 좋은 피칭을 했다. 1군 2년 차를 맞기에 기대는 더 크다.
kt는 시범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하며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선발 투수들이 잘 던진 것도 있었지만 불펜 투수들의 호투도 그에 못지않게 빛났다. 지난 시즌에 이어 타선이 안정을 찾고 있는 만큼 투수들이 활약해준다면 kt도 탈꼴찌 혹은 그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