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만 잘해도 자기 밥그릇은 챙길 수 있지."
김경문 NC 감독은 선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사령탑으로 꼽힌다. 두산 감독 시절에는 김현수, 이종욱 등 육성 선수 출신에 기회를 제공, 지금의 선수로 성장시켰다. 신생팀 NC가 짧은 기간에 강팀으로 자리잡게 된 것도 김 감독의 선수 키우기가 일정 부분을 차지한다.
김 감독은 "자기 밥그릇을 챙기려면 특기 하나는 있어야 한다"며 "장점 한 가지를 갖고 점점 경험이 쌓이면 더 큰 선수로 성장한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완성된 선수는 드물다. 아마추어에서 다들 인정받는 선수들이지만, 프로에 입단해서는 모자란 부분이 많기 마련이다. 하나씩 채워가야 하는데 자신만의 장기가 있다면, 김 감독은 그 장점을 예의주시해 선수에게 기회를 준다.

김 감독의 이러한 육성에 관해 NC 관계자는 "보통 지도자들이 선수를 보면 '이 부분이 모자란다, 저 부분이 안 된다'라고 평가들 한다. 그런데 우리 감독님은 '저것 하나는 잘 한다'고 하신다"며 "모자란 부분을 먼저 보지 않고, 그 선수가 잘하는 것을 먼저 보고 가능성을 찾는 것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개막 엔트리에 "신인 우투수 박준영, 신인 외야수 이재율, 2년차 좌투수 구창모를 포함시킨다"고 일찌감치 밝혔다. 미완의 대기들이지만 스프링캠프부터 제각각 뚜렷한 장점이 있는 선수들이다.
2016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 박준영은 고교 때까지 투수와 타자를 겸업했다. NC 입단 후 투수로 방향을 정했다. 투구폼이 간결하고 부드럽다. 직구가 148km 정도까지 나온다. 그는 10경기에서 10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10개의 탈삼진으로 이닝당 1개꼴이다. 직구가 묵직한데다 시범경기에서 제구력도 기대 이상이라 불펜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2년차이지만 1군 경험이 없는 구창모는 좌완 원포인트 요원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시범경기 9경기 7⅓이닝을 던져 11피안타 8탈삼진 3볼넷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91로 조금 높지만, 좌타자 상대로 탈삼진 능력을 보여줬다. 송진우 KBS N 해설위원은 "박준영이 왼손 타자 상대로 삼진을 잡아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재율은 '스피드 레이서'다. 대학 시절 최고의 대도로 꼽혔다. 시범경기에서 대주자로 계속 기용됐고, 7도루로 부문 1위에 올랐다. 도루 실패(3개)와 견제사 등의 시행착오도 보여줬지만, 김 감독은 "대주자 능력은 팀에서 1순위로 꼽을 정도"라고 칭찬했다.
김 감독의 눈 도장을 받은 이들이 본 경기에서 얼마나 자신들의 장점을 발휘할지 기대된다. /orange@osen.co.kr
[사진] 왼쪽부터 이재율, 박준영, 구창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