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특집] '혼전양상' 중위권, 누가 올라설 것인가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3.31 13: 00

전문가 전망, PS 막차 4·5위 다양하게 분포
두터워진 중위권...모든 팀 PS 가능성 있어 
KBO리그에서 각 팀의 성패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달렸다. 가을야구를 하는 팀은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고, 그렇지 못한 팀은 실패한 시즌을 보낸 것으로 본다. 감독의 생명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우한다. 최근들어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팀의 감독이 생명을 유지한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때문에 모든 팀들이 사생결단의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한다. 우승을 노리는 팀은 물론, 리빌딩 팀도 가을야구를 목표로 움직인다. 스프링캠프에 앞서 뛰어난 외국인선수 영입에 안간힘을 쓰며, 부진했던 선수들은 시즌 후 젊은 선수들과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땀흘린다. 그리고 스프링캠프에선 너도나도 10월에 야구할 것을 다짐한다. 
다가오는 2016시즌도 마찬가지다. 10개 구단 공동목표는 포스트시즌이다. 감독과 전문가들은 NC 삼성 두산이 상위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4, 5위를 두고는 의견이 갈린다. SK 한화 KIA 롯데 LG가 골고루 5위 안에 자리하고 있다.
그만큼 중위권이 두텁다. NC 두산 삼성 외에는 과제를 가득 안은 채 2016을 맞이한다. KIA와 LG는 시범경기 끝까지 마무리투수를 확정짓지 못했다. 지난해 가을야구에 턱걸이했던 SK도 FA 이탈로 인해 마무리투수가 바뀌었다. 롯데는 여전히 1루 자리에 의문부호가 붙어있다. 한화는 1선발 에이스가 없는 상태로 시즌에 들어간다. 
다섯 팀의 약점도 분명하다. 한화는 꾸준히 FA를 영입하며 전력을 업그레이드했지만, 토종 선발진은 제자리걸음이다. 지난해 두 자릿수 승을 올린 안영명은 시범경기 막바지 스탠스 조정에 들어갔다. 당장 팀 전력에 보탬이 될지 불분명한 상태다. 신인 김재영이 시범경기까지 돋보였으나, 정규시즌서도 활약을 이어갈지는 확신할 수 없다. 
SK는 박희수가 든든하게 세이브를 기록해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박희수는 지난 2년 동안 풀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다. 기량은 어느정도 검증됐지만, 부상으로 이탈하면 또 다른 대안을 찾아야한다. SK는 2000년대 후반 왕조를 이뤘던 선수들 대부분이 FA로 팀을 떠나거나 기량이 하향세에 접어들었다. 새로운 스타가 필요하지만, 뚜렷하게 치고 올라오는 선수가 적다. 
지난해 빈타가 반복되며 5위 싸움에서 패한 KIA는 전력보강 없이 2016시즌에 들어간다. 내야 센터라인은 여전히 불안하다. 선발진은 두텁지만, 불펜진은 시범경기까지 뚜렷한 그림을 그려지 못했다. 임창용이 투입되는 후반기까지 5할 승부를 해야 가을야구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LG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 없이는 가을야구를 기대하기 힘들다. 시범경기에서 나타난 활기찬 야구가 정규시즌까지 이어져야 신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런데 LG는 그 어느 팀보다 선수육성에 고전해왔다. 유망주 무덤이라는 불명예서 탈출해야 미래가 보인다. 덧붙여 여전히 비어있는 외국인투수 한 자리가 든든하게 채워져야 한다. 
롯데는 1루 외에는 구성상 큰 약점은 없다. 선발진과 불펜진 모두 이미 기량을 증명한 선수들로 채워졌다. 야수진도 그렇다. 20홈런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타자만 4명에 달한다. 테이블세터부터 클린업까지만 보면 어느 팀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다. 하지만 롯데는 시범경기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반복했다. 실책이 한 경기서 무더기로 쏟아지기도 했고, 불펜진이 무너지며 역전패를 당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롯데는 최근 3년 내내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바뀌었다. 성적향상을 위해 극약처방을 내렸지만,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승리하는 팀이 있으면 패하는 팀이 있고, 올라가는 팀이 있으면, 내려가는 팀도 있다. 위의 다섯 팀 중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팀도, 진출하지 못하는 팀도 있을 것이다. LG·롯데·KIA는 예전부터 KBO리그 전체 흥행을 주도해왔다. 한화는 현재 명실상부한 최고 인기팀이다. SK 역시 왕조시절 꾸준히 매진을 기록하며 인천에 야구붐을 일으켰다. 다섯 팀의 성적표가 올 시즌 판도는 물론, 흥행까지 결정할 것이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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