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활약, FA 또는 트레이드보다 더 효과적
정주현, 고원준, 정영일, 배영섭 등 활약 기대
올 시즌 예비역 돌풍의 주역은 누구일까.

예비역 선수들의 복귀는 때로는 FA 영입 또는 트레이드보다 나을 때도 있다. 구단에 따라 당장 팀에 도움이 될 주전급 선수가 복귀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구단도 있다. 군입대 선수들을 효율적으로 정리하는 것도 구단이 맡아서 한다. 체계적으로 관리했던 구단은 올 시즌 복귀 선수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의 활약 여부가 2016년 KBO리그에 큰 변수가 될 전망.
당장 큰 효과를 볼 구단은 LG. 임찬규(투수), 정주현, 강승호(이상 내야수), 이천웅(외야수) 등 즉시 전력감이 다수 가세했다. 임찬규는 시범경기 5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 2홀드(평균 자책점 3.97)의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타자 가운데 정주현과 이천웅의 활약이 돋보인다. 정주현은 타율 3할7푼5리(32타수 12안타)의 고감도 타격을 과시하며 주전 2루수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이천웅은 타율 3할7푼8리(37타수 14안타) 3타점 5득점 2도루로 맹활약을 펼치며 양상문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롯데와 한화 역시 예비역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 롯데는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은 고원준과 계투 요원 김성호 그리고 우타 거포 기대주 김상호가 돌아왔다. 입대 전 그라운드 밖에서의 사생활이 도마 위에 올랐던 고원준은 병역 의무를 수행한 뒤 한층 더 성숙해졌다. "야구에 대한 간절함이 커졌다"는 게 구단 측의 설명.
한화는 김용주(투수), 하주석, 오선진, 최윤석(내야수), 양성우(외야수) 등 기대주들이 대거 복귀했다. 특히 1차 지명 출신 김용주와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내야수 하주석의 활약상이 주목된다.
SK(정영일, 문승원, 이정담)와 넥센(김상수, 이보근)은 예비역 선수들의 복귀를 통해 마운드 보강을 꾀한다. 해외파 출신 SK 정영일은 1세이브 3홀드(평균 자책점 1.23)를 거두며 필승 계투진의 한 축을 맡을 예정. 넥센 김상수는 상무에서 2년간 병역 의무를 수행하며 기량이 한층 좋아졌다. 시범경기 4차례 등판을 통해 1승 1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1.38.
NC 역시 예비역 자원이 풍부하다. 장현식, 이형범(이상 투수), 강진성(포수), 강구성, 박상혁(이상 외야수) 등 젊은 피가 돌아왔다. 하지만 1군 무대의 즉시 전력감은 아니다. KIA는 김윤동(투수)과 한승택(포수)의 복귀에 기대를 건다. 특히 김윤동은 140km 중후반의 묵직한 직구를 바탕으로 장차 KIA 마운드의 에이스가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삼성은 신인왕 출신 배영섭의 가세가 반갑다. 우타 자원이 부족한 가운데 배영섭이 가세하면서 타선의 짜임새가 더욱 좋아졌다. 하지만 외야 자원이 워낙 풍부해 주전 입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두산은 박세혁의 활약을 주목하고 있다. 야구인 2세 박세혁은 상무에서 기량이 급성장한 케이스. 시범경기 타율 3할(20타수 6안타) 3타점으로 타격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밖에 김인태, 이우성 등 외야 자원도 더욱 풍부해졌다. /what@osen.co.kr
[사진] 정주현-고원준-정영일-배영섭.